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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체리맘 Feb 20. 2024

내가 아들 둘의 엄마가 되다니

딸 하나만 더 낳으면 딱인데 라는 말씀 사양합니다.

안녕하세요?

두줄이 뜬 임신테스트기를 손에 들고 콩닥거리는 심장을 가다듬으며 계신 당신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넵니다.

"엄마가 되신 걸 축하드려요."

'앞으로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은 고난들이 닥치겠지만 그래도 이겨낼 수 있어요. 힘내세요.' 소곤소곤 마음속귓속말을 건넬게요.


저는 이 경험을 두 번 가지고 있는 만 5살 3살 두 아들의 엄마예요.

두 아이들을 먼저 낳고 길러본 아줌마가 조금 더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남겨보려고 브런치를 시작했답니다. 내 아이가 신생아 시절에는 어땠는지, 6개월엔 어땠는지, 기록한다는 것은 정말 엄마로서 부지런하고 대단한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게 보면 부지런한 엄마는 아니었나 봅니다. 미안하게도 기록한 건 별로 없지만, 지금에라도 어린 시절의 모습을 기록하고, 육아라는 대업을 내가 완성했다 하는 글을 아이들이 스무 살 성인이 될 때까지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답니다.


육아의 완성은 독립이라는 오은영 박사님의 말씀을 듣고 "아" 하는 깨달음의 탄성을 냈을 때의 기억이 나네요.

과연 독립하는 시기가 올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오겠지요. 독립하는 그 순간이.

어쩌면 그때에는 제가 아이들에게 독립하지 못하고 아이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질척거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여하튼 그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지금은 제 바짓가랑이에 달라붙은 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써보려고 해요.


두 아이들도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잖아요.

아들 둘, 딸하나 아들하나, 딸 둘, 쌍둥이 등등

저는 이중에 아들 둘에 당첨되었습니다.

제가 쓰고 봐도, 당첨이라는 단어는 매우 적절한 것 같아요. 성별은 제가 원한다고 제 맘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둘째는 꼭 딸을 낳겠어하며 인터넷에서 찾아본 딸 낳는 많은 비법을 습득하고 그러한 방법(?)으로 임신을 했으나 둘째는 체리보이가 되더라고요. (괜히 체리라는 이름이 여자애 같아서 체리라고 태명을 지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아들 입죠.)


20개월 차이 나는 아이들을 쌍둥이 유모차에 태워서 다니면 그렇게 눈에 잘 띄나 봐요.

어린이집을 가는 길이던, 동네 어딘가를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던, 항상 듣는 말이 있어요.

"어머! 아들 둘이야?!! 아우~ 엄마가 너~무 힘들겠다! 근데 애들 진짜 이쁘네!! 여기다 딸만 하나 더 있으면 딱이다!"

"하하, 네에...."


사실 제가 할 말은 별로 없어요.

대부분 저를 아는 분들은 아니시거든요.

그냥 하시고 싶은 말들을 다다다다 하시곤 가버리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긴 해요.

그런 거 보면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집 가족계획에 아주 적극적이신 거 같죠?

그래서 제가 대문짝만 하게 제목에 썼습니다. 한 천 번은 들은 것 같았는데 천 번을 대답을 못했더니 이러다 가슴에 돌 생길 거 같아서요. "아들 둘이 뭐가 어때서요? 딸 하나만 더 낳으라는 말 사양합니다!"


매일매일 우당탕 쿵쾅 집을 정글처럼 만들어버리는 제 귀여운 아들 둘.

저희 집 이야기 보러 가끔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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