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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일주일만에 2만 조회수 찍으면 벌어지는 일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다. 브런치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한 게시물이 브런치 메인에 가더니 폭발적인 조회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몇 천이 넘어가더니 불과 며칠만에 누적 조회수가 2만이 넘어갔다. 


꿈을 꾸는 것만 같은 짜릿한 조회수 

그 게시물이란 바로 한 달 전 작성한 [2만명 해고한 메타가 13억짜리 계약 맺은 커피머신] 이라는 제목의 짧은 케이스 스터디었는데, 여기 링크를 첨부한다:

https://brunch.co.kr/@df20d6ccc4044ed/7


브루버드라는 커피머신에 관한 이 게시물이 얼마나 인기를 끌었던지, 브루버드 팀에게까지 누가 이 글을 보내 줘서 브루버드 팀도 읽게 되었다고 나에게 전해 주었다(!) 


오늘 글을 통해서는 먼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 일 이후 나의 브런치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또 이 일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은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겠다. 먼저 여러분이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이것일 것이다. 


어떻게 메인에 갈 수 있었을까?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어떻게 갈 수 있었는지 나도 모른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큐레이터가 있는 걸까? 아니면 조회수가 잘 나오는 글이 자동으로 어떠한 알고리즘에 의해서 가는 걸까? 브런치는 도대체 왜 이렇게 투명하지 못한 걸까? 답답한 마음 뿐이다. 


브런치에서 누가 연락이 온 것도 아니고, 어플에서 알려준 것도 아니므로 내가 이 사건을 통해서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깨달음은 게시물 제목과 썸네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용과 전혀 상관 없는 어그로를 끌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제목이 중요하다. 


좋은 제목은 그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스탠포드에서 디자인 방법론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전략은 바로 '많이 내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본 브런치에서 연재중인 "디자인 씽킹, 대체 뭔데?" 시리즈에서 차차 다루도록 하겠지만, 아이디어를 내는데 가장 큰 적은 바로 나의 자아와 귀찮음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아이디어들은 관성적이고 지루한 아이디어일 확률이 높다. 


1) 나의 자아와 귀찮음을 극복하고 한 게시물에 적어도 10 가지 정도 다른 제목들을 생각해보면,  더 좋은 제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 주변에 누가 있다면 간단히 의견을 물어도 좋겠다. 

3) 또한 제목에 구체적인 숫자와 특수문자만 들어가도 클릭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4) 궁금증을 유발하는 질문 형태의 제목도 좋다고 한다. (출처: https://www.future-marketing.co.uk/7-powerful-tricks-to-write-catchy-headlines/)


이외에 아래의 작가님들도 좋은 팁들을 주고 계신다: 

https://brunch.co.kr/@lieun/18

https://brunch.co.kr/@honeygang/98


그럼 아쉬움은 무엇이었을까? 


커피머신 게시글이 조회수가 많긴 했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즐거움보다는 아쉬움과 깨달음이 더 많은 경험이었다. 아래 나의 깨달음을 먼저 읽고, 여러분은 나보다 더 좋은 글을 쓰고, 또 브런치 메인에 가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1. 조회수가 많다고 해서 꼭 구독자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2만 조회수를 찍고 나서 나의 구독자는 몇 명이 되었을까? 바로...10명 남짓에서 50명으로 늘어났다(!) 음... 이게 과연 WOW한 일일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500% 성장률이 매우 귀중하면서도, 더 많은 구독자가 생길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도대체 왜 그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은 나를 구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아래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1) 정보성 글의 성격이 강해서 작가에게 인간적인 공감대를 느끼지 못했다. 

나 같은 경우에도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성 글을 읽지만 대부분은 그저 그러려니하고 스쳐지나간다. 구독하고 싶어지는 글들은 작가의 성격이 분명히 파악되는 글이다. 덧글이 많이 달리는 글은 찬반논쟁을 일으키는 글이겠다. 커피머신 게시글은 너무 뉴스 기사의 성격이 강하지 않았나 싶다. 참고로 덧글도 10개도 달리지 않았다. 


2) 아직 게시물의 숫자가 적어 정확히 작가의 성격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렇다. 나에게는 브런치 시작 일주일 만에 메인에 간 것이 감사하면서도 아쉬운 일이다. 아직 게시물이 10개도 되지 않은 상태라, 나의 브런치에 방문한 분들도 갸우뚱 하고 지나가신 게 아닌가 싶다. 어서 다양한 글감으로 나의 브런치 풍부화 작업이 시급하다.  


3) 이 작가의 다음 글이 궁금하지 않다. 

가장 비관적인 가설은, 썸네일과 제목은 좋았지만 글 자체가 그저 그랬고, 이 작가의 다음 글이 궁금하지 않았다는 가설이다. 그랬다면 누가 그렇다고 알려라도 줬으면 좋을 텐데, 답답한 마음뿐이다. 


2. 브런치 통계... 너무 너무 너무 구리다! 

2만 조회수가 나오면 뭐 하나? 브런치 통계 기능은 너무 구려서 도대체 왜 2만이 나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브런치 메인에 갔다는 사실도 브런치 메인 내 글이 있길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한 달 전 통계 내용을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최대 일주일 전의 통계만 볼 수 있기에 지금은 커피머신 게시글에 대한 통계를 볼 수가 없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브런치뿐만이 아니라 SNS 유입 경로가 상당했는데, 난 이걸 소셜 미디어에 올린 적이 없으니.. 그럼 누군가 이 글을 공유했다는 말일까? 그럼 대체 어떤 SNS란 말인가? 이런 것들을 브런치는 도통 알려주질 않는다. 이는 차후에는 브런치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것 외에 구글 애널리틱스 등 다른 툴을 사용하여 내가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구글 애널리틱스를 성공적으로 설치 및 운영하게 되면 이 주제에 대해 새로운 글을 써 보겠다. 


3. 메인 노출 뒤에는 부담이 따른다 

이렇게 브루버드 글이 메인에 가고 나니, 다음 글은 무슨 글을 써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고민은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로는 브루버드 같은 글을 또 써야 한다는 부담이었고, 두 번째는 그런 글이 대체 어떤 글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래서푸드 테크 분야의 다른 주제인 대체육에 관한 글을 써 볼까도 고민했고, 결국 고민 끝에 야심차게 청담 밍글스 강민구 셰프님의 미국 진출과 한식의 세계화에 관한 다음 글을 적었는데, 조회수는 50이하, 덧글은 하나도 없다.

https://brunch.co.kr/@df20d6ccc4044ed/9


그래서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하다가, 정말 요즘 내가 많이 생각하게 되는, 브루버드 게시물과 2만 조회수에 관한 생각들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았다. 브런치 측이 작가들에게 좀 더 투명하게 운영 방식을 알리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통계 정보를 제공한다면 나처럼 첫발을 내딛는 작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고수님들, 팁 종 덧글로 공유해 주세요~ �


아래 본문의 내용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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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런치 메인에 갔다. 2만 조회수가 나왔다. WOW!

- 기쁜 일이지만 제목과 썸네일 말고는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도출하기 어려웠다.

- 조회수가 많다고 구독자과 덧글 등 실제 독자와의 교감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정보성 글이었고, 현재 가지고 있는 다른 브런치 게시물이 적어서 등이 이유였을 듯 싶다. 

- 브런치 통계는 정말 부족하므로 구글 아날리틱스 등 다른 툴이 있어야 정확한 트래킹이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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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사진 출처: <a href="https://kr.freepik.com/free-vector/arrow-showing-an-increasing_894507.htm#query=%EC%83%81%EC%8A%B9%20%EA%B7%B8%EB%9E%98%ED%94%84&position=1&from_view=keyword&track=ais&uuid=d9aec297-b6b2-4aaa-8701-f9d104a67036">작가 dooder</a>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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