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유한하기에
지금은 저버렸지만,
마지막에 화려한 색으로 물든 나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자리에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노을도 나무도 지기 전이 가장 화려하다.
그래서 눈을 뗄 수 없다.
태양은 내일도 떠 오를 테고 나무도 잠깐의 쉼을 갖고
내년 따뜻한 봄이 오면 또 다른 잎이 나올 텐데,
마지막이 아니지만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에 아쉽고 먹먹하다.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눈에 담에 두고 싶은가 보다.
모든 것들은 소멸하겠지.
나도 당신도 이 세상 모든 것 들도.
소멸은 두려움과 혼란을 몰고 오는 거대한 파도 같지만
우리의 유한한 삶에 의미를 갖게 하고
그러기에 아름답다.
노을처럼, 가을 나무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마지막까지 품어 지켜온 빛이 내 안에 남아서
빛나고 있길.
사랑을, 꿈을,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