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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하워드 May 31. 2024

흡연자에게 좋은 영양제 추천리스트

물론 건강에는 금연이 가장 좋습니다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7년부터 매년 5월 31일을 금연의 날로 지정해 전 세계에 담배의 유해함과 금연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어요. 이렇게 WHO가 발벗고 나서서 말릴 정도로 담배는 건강에 매우 해롭답니다. 

World No Tobacco Day 2024 ©World Health Organization

하지만 담배를 끊기는 정말 어렵죠? 그래서 건전지가 오늘은 흡연자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은 건강기능식품 정보를 준비했답니다. 흡연자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또는 흡연자가 피해야 할 영양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건전지와 함께 알아봐요!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건강을 해치는 흡연


담배 안에는 무려 7천 개가 넘는 화합물[1]이 들어 있어요. 담배에 불을 붙이면 이 화합물이 연소하면서 다양한 독성물질을 만들어요. 담배 연기를 들이킬 때 이 독성 물질이 폐로 들어와 우리 몸의 모든 세포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지요. 


이때 ‘프리래디컬(Free Radical)’이라는 물질이 많이 생성되는데, 그에 따라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의 체내 농도가 높아집니다. 이 과정에서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가 발생하면 심혈관계질환 같은 만성질환이나 암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답니다.

정상 세포가 프리래디컬을 만나면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해요 ©2024 PMATCH CO.


흡연 과정에서 산화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반대로 우리 몸의 항산화제 농도가 낮아져요[2]. 여기에다 균형 잡힌 식사도 하지 못하면 몸 속 항산화제는 더욱 부족해지겠죠? 이럴 때는 항산화 기능성 원료가 풍부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해 체내 활성산소 농도를 낮춰 주시는 게 좋아요!


어떤 건강기능식품을 먹어야 활성산소 농도를 낮출 수 있을지 모르시겠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부터 건전지가 흡연자에게 좋은 영양소와 피해야 할 영양소를 알려드릴게요! 



흡연자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소
& 피해야 할 영양소


1. 항산화 비타민 C,D,E와 B12,
엽산과 아연
을 드세요


체내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기능을 가진 대표적인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C와 비타민E입니다. 흡연자라면 이에 더해 비타민D도 보충해 주시면 좋아요.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흡연자의 폐기능 저하 속도가 더 빨라질 위험이 생기기 때문이에요[3].


비타민B9(엽산)도 흡연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비타민이에요. 그리고 비타민 B12(코발라민)가 흡연자의 체내에 많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답니다[4]. 그러니 엽산과 비타민 B12를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해 주시면 건강에 참 좋겠죠? 

참, 학계에서는 비타민 B12가 폐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다소의 논란이 있어요. 아래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그리고 아연을 보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아연은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폐쇄성폐질환의 위험을 낮춰 준답니다[5].  



2. 이것만은 피하세요: 베타카로틴


흡연자가 꼭 피해야 할 영양소가 하나 있어요. 바로 인체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바뀌는 베타카로틴이에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섭취한 베타카로틴은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해요[6]. 그러니 베타카로틴을 보충해야 하는 흡연자 분들은 영양제 말고 꼭! 녹황색 채소를 통해 섭취하세요!



흡연과 건강기능식품을 둘러싼 논란: 루테인과 비타민 B6•B12


1. 루테인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2022년 3월 24일 공고[7]를 통해 “루테인이 함유된 식이 보충제를 장기간(10년) 섭취한 경우 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았다는 연구 결과[8]가 있어, 최신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라고 발표했어요. 그런데 정작 식약처가 인용한 논문을 찾아보면 루테인이 폐암 발생 위험도를 높였다는 내용이 전혀 없답니다. 이상하죠?


사실 2009년에 발표된 다른 논문에 루테인이 폐암 발생 위험을 2 배 정도 높였다는 결과가 있기는 해요[9]. 즉 식약처가 논문을 잘못 인용한 것이죠. 


그런데 이 논문은 역학 연구, 즉 관찰 연구의 결과랍니다. 물론 관찰 연구 결과도 중요하긴 해요. 다만 관찰 연구에서 얻은 결과는 ‘연관이 있다’는 정도의 의미이지, 인과 관계의 존재를 의미하지는 않아요. 


더군다나 이 연구의 방법론에는 큰 결점이 있어요. 연구에 사용한 루테인의 양이나 적용 기간에 관한 정보가 없거든요. 만약 정말로 루테인이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을 높인다면 루테인의 복용량이나 섭취 기간이 길수록 폐암이 더 많이 발생해야 할 텐데, 이 논문에는 중요한 조건들이 빠져 있어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어요. 


루테인이 정말로 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 판단하려면 임상시험을 하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그래서 미국 국립안연구소(NEI) 소속 AREDS2연구진이 3,882명의 환자를 무려 10년 동안 추적해서 루테인(실제로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복용하는 사람(흡연자 포함)들의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는지 관찰했어요. 결과는 ‘아니다였습니다[10]. 

© 2024 NIH.gov

따라서 흡연자가 루테인을 먹어도 폐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라고 결론지을 수 있겠습니다. 루테인은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매우 안전한 영양소이니 안심하고 드세요!



2. 비타민 B6 • B12의 경우?


한편 비타민 B6(피리독신)이나 B12(코발라민)을 멀티비타민이 아닌 단독 성분으로 된 건강기능식품으로 복용하자 ‘남자만 폐암 발생률이 30~40% 증가했다는 역학 연구가 보고되었어요[11]. 이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비타민 B6를 일일 권장량보다15 배, 비타민 B12를 20 배 이상 복용했더니 폐암 발생 위험이 거의 2 배 증가했다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 연구 역시 ‘관찰’ 연구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관찰 연구에서는 여성이 비타민 B6를 일일 권장량보다 38 배 이상 섭취하자 폐암 발생 위험이 오히려 16% 하락하는 일관되지 못한 결가 나왔어요[12]. 거기다 비타민 B6과 B12를 멀티비타민으로 섭취했을 때는 괜찮은데 단독 성분으로 섭취했을 때만 폐암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것 역시 일관성이 없는 결론이지요. 


3. 결론


흡연자가 루테인과 비타민 B6, 비타민 B12를 섭취해도 괜찮아요! 제품의 라벨에 쓰여 있는 일일 섭취 권장량을 넘지 않는 정량을 복용하고 계신다면 건강기능식품 때문에 폐암 발생 확률이 높아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단, 베타카로틴은 피하시는 게 좋답니다! 


하지만 이건 기억하세요. 건강기능식품은 결코  올바른 생활 습관과 균형 잡힌 식사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사실 폐암 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담배를 끊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이죠.  


금연의 이득 ©2024 금연길라잡이[13]


흡연 때문에 한번 망가진 몸은 아무리 영양제를 많이 먹어도 회복되지 않는답니다. 소중한 건강을 지키려면 하루라도 빨리 금연을 시작하셔야 한다는 것, 세계 금연의 날과 함께 꼭 기억하세요!


글을 읽고 궁금한 점 또는 추가적인 문의사항이 생기셨나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건전지 앱의 의사 전문가가 상세히 답변해 드릴게요.


Stay Charged!



참고문헌

[1] Soleimani F, Dobaradaran S, De-la-Torre GE, Schmidt TC, Saeedi R. Content of toxic components of cigarette, cigarette smoke vs cigarette butts: A comprehensive systematic review. Sci Total Environ. 2022 Mar 20;813:152667. doi: 10.1016/j.scitotenv.2021.152667. Epub 2021 Dec 25. PMID: 34963586.

[2] Vardavas CI, Linardakis MK, Hatzis CM, Malliaraki N, Saris WH, Kafatos AG. Smoking status in relation to serum folate and dietary vitamin intake. Tob Induc Dis. 2008 Sep 9;4(1):8. doi: 10.1186/1617-9625-4-8. PMID: 18822111; PMCID: PMC2556992.

[3] Lange NE, Sparrow D, Vokonas P, Litonjua AA. Vitamin D deficiency, smoking, and lung function in the Normative Aging Study. Am J Respir Crit Care Med. 2012 Oct 1;186(7):616-21. doi: 10.1164/rccm.201110-1868OC. Epub 2012 Jul 19. PMID: 22822023; PMCID: PMC3480523.

[4] Singh D (2016) Effect of Cigarette Smoking on Serum Homocysteine and Vitamin B12 Level in Male Population of Udaipur. Biochem Anal Biochem 5: 282. doi:10.4172/2161-1009.1000282

[5] Lin YS, Caffrey JL, Chang MH, Dowling N, Lin JW. Cigarette smoking, cadmium exposure, and zinc intake on obstructive lung disorder. Respir Res. 2010 May 9;11(1):53. doi: 10.1186/1465-9921-11-53. PMID: 20459696; PMCID: PMC2881897.

[6] Middha P, Weinstein SJ, Männistö S, Albanes D, Mondul AM. β-Carotene Supplementation and Lung Cancer Incidence in the Alpha-Tocopherol, Beta-Carotene Cancer Prevention Study: The Role of Tar and Nicotine. Nicotine Tob Res. 2019 Jul 17;21(8):1045-1050. doi: 10.1093/ntr/nty115. PMID: 29889248; PMCID: PMC6636175.

[7]”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기술문서(모노그래프) 공개(마리골드꽃추출물)”,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지. url: https://mfds.go.kr/brd/m_74/view.do?seq=44310

[8] Zhou J, Zhao D, Wang N, Zeng Z, Wang C, Hao L, Peng X. Effects of lutein supplementation on inflammatory biomarkers and metabolic risk factors in adults with central obesity: study protocol for a randomised controlled study. Trials. 2020 Jan 6;21(1):32. doi: 10.1186/s13063-019-3998-8. PMID: 31907080; PMCID: PMC6945790.

[9] Satia JA, Littman A, Slatore CG, Galanko JA, White E. Long-term use of beta-carotene, retinol, lycopene, and lutein supplements and lung cancer risk: results from the VITamins And Lifestyle (VITAL) study. Am J Epidemiol. 2009 Apr 1;169(7):815-28. doi: 10.1093/aje/kwn409. Epub 2009 Feb 10. Erratum in: Am J Epidemiol. 2009 Jun 1;169(11):1409. Dosage error in article text. PMID: 19208726; PMCID: PMC2842198.

[10] Chew EY, Clemons TE, Agrón E, Domalpally A, Keenan TDL, Vitale S, Weber C, Smith DC, Christen W; AREDS2 Research Group. Long-term Outcomes of Adding Lutein/Zeaxanthin and ω-3 Fatty Acids to the AREDS Supplements on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Progression: AREDS2 Report 28. JAMA Ophthalmol. 2022 Jul 1;140(7):692-698. doi: 10.1001/jamaophthalmol.2022.1640. PMID: 35653117; PMCID: PMC9164119.

[11] Brasky TM, White E, Chen CL. Long-Term, Supplemental, One-Carbon Metabolism-Related Vitamin B Use in Relation to Lung Cancer Risk in the Vitamins and Lifestyle (VITAL) Cohort. J Clin Oncol. 2017 Oct 20;35(30):3440-3448. doi: 10.1200/JCO.2017.72.7735. Epub 2017 Aug 22. PMID: 28829668; PMCID: PMC5648175.

[12] Brasky TM, Ray RM, Navarro SL, Schenk JM, Newton AM, Neuhouser ML. Supplemental one-carbon metabolism related B vitamins and lung cancer risk in the Women's Health Initiative. Int J Cancer. 2020 Sep 1;147(5):1374-1384. doi: 10.1002/ijc.32913. Epub 2020 Feb 25. PMID: 32030745.

[13]"금연의 이득" 인포그래픽, 금연길라잡이. url: https://www.nosmokeguide.go.kr/lay2/bbs/S1T34C368/B/141/view.do?article_seq=271572&cpage=1&rows=12&condition=ALL&keyword=%EA%B8%88%EC%97%B0%EC%9D%98%20%EC%9D%B4%EB%93%9D&cat=142&r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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