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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크로드 Feb 26. 2024

Oops 웁스 미국 홈스테이 일기

I am sorry Grandma. Oops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주머니가 요리를 못하는 대신 홈 파티를 즐겨 했다는 사실이었다. 홈 파티는 각자가 음식을 가져오면서 자연스럽게 풍성한 식사시간이 되었고, 때로는 아주머니의 친구분들이 직접 요리를 해주기도 하였다. 바베큐의 향기가 퍼지던 친구들과 어르신들의 생일 파티도 언제나 이 초록 벨벳이 깔려있는 듯한 뒷마당에서 열렸다.



내 생일도 아니었지만 스터디 멤버 한 분께서 나에게도 책 한 권을 선물로 주셨다. 아주머니의 새로운 룸메이트로 God's Promises를 믿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길 바라는 그녀의 소망 또한 담겨 있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내 마음에 그분들에 대한 감사가 몇 배가되어 버렸다.




시끌벅적하다가 친구들이 떠난 이 큰 집에서 우리는 둘이 소파에 앉아 퍼즐을 맞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아주머니의 백발 머리를 보며 가끔씩 실수로 Grandma 그랜마! 라고 불렀다. 백발이었던 우리 외할머니를 생각해서였다. 그녀는 현재 손자를 두 명이나 본 <그랜마>가 맞지만, 당시에는 아니었다. 그녀의 대답은



"I am not a grandma. I have no grandchildren."



아직도 그녀의 억울해하면서 (?)황당한 표정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그리고 난 대답했다.



"I am sorry Grandma. 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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