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부분 가지지 못한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을 잃고 또 얻는다. 성격과 가치관도 마찬가지다. 나이 들며 주변과의 관계 또한 수없이 바뀐다. 그중 공통으로 잃는 능력도 있다. 사회에서 성장하며 점차 없어져간다. 현실에 부딪혀 꿈을 잃어간다. 어릴 적 똘망한 눈으로 말하던 꿈은 어디 가고, 당장을 헤쳐나가기에 바쁘다. 생기 있는 표정, 말투로 말하던 게 언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끔 이를 간직한 이들이 있다. 그들의 눈빛은 아직 살아있다. 말과 행동은 모자란 게 아닌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이들은 간직한 것은 '순수함'이다. 사회의 시선이나 환경 탓으로 포기하지 않는다. 오직 마음의 소리를 따라간다. 이를 잃은 사람들은 반신반의하지만, 결국 그들을 부러워한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갈 수 있냐고 묻지만 답을 얻을 수 없다. 그저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홍철 씨가 그 예다. 커피에 관심이 생겨 카페를 창업하고, 예술에 즐거움을 느껴 패션 공부를 시작했을 뿐이다. 주변은 모두 부정했지만, 결국 그는 이탈리아에서 자신만의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 다음으로 패션모델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또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할지 궁금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가벼이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산다. '되겠어?'라고 스스로를 부정할 때 그는 달랐다. 호기심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아이 같은 순수함과 그에 따른 호기심. 심심할 틈이 없는 그의 삶을 보며 순수함은 삶에 최고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46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그는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