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앤 올>, <헤어질 결심> 비평
‘사랑’의 사전적 의미 1번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다. 마음에 관한 것이므로 ‘사랑’의 범주는 감히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드러나는 ‘사랑’의 양태는 그 어느 것도 같지 않고, 다양하다. 이러한 이유로 ’사랑‘이라는 소재는 매력적이다. 절절한 사랑을 다룬 영화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본즈 앤 올>은 사랑의 끝에서 주인공 ‘리’와 ‘매런’이 만들어나간 ‘사랑’이 극대화된다. <본즈 앤 올>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양태는 참혹하지만 아름답다. "나를 사랑하면서 뼈까지 먹어줘 아름답잖아."라는 대사는 카니발리즘을 통해 선보인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때 감각적으로 채워지는 사랑 혹은 예술이다. 사랑하는 상대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상대를 위해 본인을 기꺼이 바치는 희생적 사랑은 수많은 사랑의 양태 중 하나이다.
영화 <헤어질 결심> 중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나의 사랑이 시작됐다."라는 대사가 있다. 이 대사에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 사랑이 흩어지면 비로소 본연의 자태가 드러난다. 본연의 자태가 드러나자 눈살 찌푸리던 그 사랑은 아름다웠고, 경이로웠다. ‘서래’와 ‘해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둘이 나눴던 사랑의 감정들이 더욱 애틋한 잔해로 남았다. 비극적 사랑 역시 수많은 사랑의 양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과연 그 대상을 왜 사랑하는 것인지에 대해 사색에 잠긴 경험이 있다. 대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 어떠한 면도 모난 데 없이 사랑스럽다. 존재 자체가 내 안의 심미안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다양한 양태의 무수히 많은 사랑을 양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