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녀사 Nov 20. 2024

스트레스, 휴지로 말아버려!

:휴지점토 만들기

14.  휴지점토만들기



@활동영상

https://www.instagram.com/p/DCfykCkTuoI/?igsh=Mjc2NzQydDNmOTBu

https://www.instagram.com/reel/DCksgX1NpIu/?igsh=M3kzYmRlamZ3aTMz


@대상: 아동, 청소년, 노인     

@활동시간: 50분     

@준비물: 두루마리 휴지, 큰 볼, 밀가루 풀     


✓밀가루 풀은 밀가루와 물을 적당한 비율로 섞은 뒤, 약한 불에서 되직한 농도가 될 때까지 천천히 저으며 가열하면 완성됩니다. 목공풀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동 또는 대상자가 직접 만지고 느끼며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기대효과: 휴지 점토 활동은 가정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감각 발달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휴지를 찢고 점토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촉각과 시각 발달을 돕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활동은 인공적인 재료 대신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여 피부 자극이 적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요.

@활동준비: 뚜뚱! 제가 좋아하는 휴지활동이 등장했어요! 휴지는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 접근성이 뛰어나서 자주 활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의 활동은 두루마리 휴지를 전부 쓰지 않아도 되니, 휴지를 사용하며 느끼는 죄책감은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답니다.      


다음은 밀가루 풀에 대한 언급이에요. 저는 활동과정에 밀가루 풀을 직접 만드는 과정까지 담아보았지만, 이 과정은 아동 또는 대상자의 에너지 수준과 자기조절 능력에 따라 생략해도 좋습니다. 부모님 또는 치료사가 밀가루 풀을 미리 만들어 두고, 휴지 점토 만들 때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점토 활동 자체를 통해 아동과 부모가 스트레스를 표현하고 해소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 주세요.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패스할 것은 과감하게 패스하자고요!

@활동과정: 책상 가득 휴지를 풀어볼 거예요. 아동이나 대상자가 직접 두 손을 사용하여 휴지를 풀어보도록 해주세요. 이 활동에서 중요한 건 아이가 자연스럽게 휴지를 다루며 새로운 경험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이가 “적당히 풀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도 휴지심이 드러날 때까지 휴지를 모두 풀어보려 할 가능성이 커요. 이는 과잉행동이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휴지심의 모양이나 휴지를 모두 풀어보는 느낌, 책상 가득 쌓인 휴지로 산을 만드는 경험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때문이에요. 아직 '적당히'의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운 아동에게는 새 휴지를 제공하기보다는 가정에서 사용하던 휴지를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휴지 활동을 사랑하는 제가,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휴지 놀이를 소개해 드릴게요.

1. 미라 놀이: 아동을 활동 전 차렷 자세로 세운 뒤, 긴 휴지를 이용해 몸을 감싸며 ‘미라 만들기’ 놀이를 진행합니다. 이때, 답답한 느낌을 무서워할 수 있으니 얼굴과 눈을 가려도 괜찮은지 먼저 아동의 의견을 물어보세요. 동의할 경우 얼굴 부분도 휴지로 부드럽게 감쌀 수 있습니다. 활동 중 아동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하며, 사랑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추억으로 간직해 보세요. 놀이가 끝난 후에는 온몸을 사용해 휴지를 자유롭게 풀어보며, 찢는 감각과 움직임을 즐기게 합니다.     


2. 차력 놀이: 남자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던 활동이에요. 이 활동은 아이가 자신의 힘을 안전한 환경에서 표현하고, 힘을 가한 즉각적인 결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줍니다. 활동 방법은 간단해요. 먼저 아동의 양 손목을 휴지로 돌돌 감아 주세요. 처음에는 2번 정도만 감고, 끝을 종이테이프로 살짝 고정해 아이가 힘을 주어 휴지를 찢을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한 번 성공하면 아이의 자신감이 크게 올라가요. 이후 난이도를 점차 높여 휴지를 3번, 4번 감으며 놀이를 반복합니다. 이 활동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아동의 에너지 수준과 휴지의 질감이에요. 너무 두껍고 단단한 휴지를 사용하면 아이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실망할 수 있답니다. 처음에는 얇고 부드러운 휴지로 시작해 점차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좋아요. 활동 중 아이가 성공할 때마다 "정말 힘이 세네!" 같은 격려의 말을 전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3. 휴지 눈가리개: 손의 예민한 촉각 감각을 자극하는 활동입니다. 먼저, 아동이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을 책상 위에 준비해주세요. 그런 다음, 아동의 두 눈을 휴지로 두 번 정도 감싼 후 종이테이프로 살짝 고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과 치료사의 너그럽고 무던한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놀이 중 아동이 휴지 아래로 물건을 살짝 엿볼 수도 있고, 휴지가 얇아 물체가 비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놀이의 일부입니다. 아동이 이 활동을 통해 놀이의 즐거움을 느끼고, 손의 소근육 발달과 촉각 자극, 창의력과 협응 능력을 키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충분합니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과정 자체를 함께 즐겨보세요!

즐거운 놀이활동으로 휴지를 찢었다면, 다음 단계는 물에 적셔보는 과정입니다. 큰 볼에 물을 준비하고, 찢어놓은 휴지를 꾹꾹 눌러 담아보세요. 처음에는 "휴지가 너무 많은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물에 적시면 양이 크게 줄어요. 적어진 양이 충분하니 조급해하지 말고 그대로 진행해도 좋아요. 이제 아이와 함께 젖은 휴지를 더 잘게 찢어볼 차례입니다. 물에 젖은 휴지는 마른 상태에서 찢을 때와는 전혀 다른 질감을 느낄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젖은 휴지의 부드럽고 미끌미끌한 질감을 탐색하며, 각자 느낀 점을 이야기 나눠보세요. 휴지를 팝콘 모양처럼 부드럽고 잘게 찢어질 때까지 계속 진행하며, 서로 다른 질감의 변화를 즐기며 활동을 이어가면 됩니다.

이제 휴지에서 물기를 제거하는 과정이에요. 두 손을 사용해 눈덩이를 만들 듯이 휴지를 꼭 짜며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이때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활동을 추천해요. 물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아동이 좋아하는 작은 피규어나 장난감(예: 포켓몬스터 피규어, 티니핑 피규어, 사람 모양의 레고 등)을 휴지 속에 넣어 보세요. 휴지 덩어리를 만들며 안에 어떤 피규어가 들어있는지 추측하는 게임을 함께하면 더욱 흥미로워할 거에요. 아이들이 이 활동을 통해 촉감과 창의력을 동시에 경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히 물기를 제거한 휴지 덩어리를 밀가루 풀과 섞어 휴지 점토를 만들어보는 과정이에요. 이때 저는 핸드크림을 추가해요. 밀가루 풀은 아이들에게 시각적, 촉각적, 그리고 후각적으로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향기로운 핸드크림을 반죽 과정에서 섞어주면 아이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답니다.


휴지 점토의 기본 형태를 완성했다면, 이제 아이와 함께 자유롭게 탐색하고 반죽을 활용하여 모양을 만들어보아요. 길쭉한 하얀 똥, 짧은 하얀 똥, 화이트 쿠키, 눈사람 등 다양한 모양이 만들어질 거에요. 


오늘의 활동 목표는 휴지를 탐색하며 놀이를 즐기고, 휴지 점토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하얀색의 휴지 점토를 보며 다양한 색으로 물들여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입체작품을 만들어 채색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어요. 이런 창작 욕구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그러나 오늘은 여기에서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작품 활동까지 진행하기엔 과정이 너무 길어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요. 완성된 휴지 점토는 일회용 비닐봉지에 밀봉해 냉장고에 보관하면 최대 일주일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 이제 잠시 반죽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다음 작품 활동을 위해 에너지를 아껴둡시다. 다음 시간에 더 멋진 작품을 만들어볼 준비를 해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