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있는 엄마

by 썬누리

가끔은 멈추고 싶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하루가 나한테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많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고 싶은 날....


그런데 그런 날에도 결국 나는 뭔가를 하고 있었다.

짧게라도 글을 쓰고 아이들 챙기고

그 와중에 내 마음도 들여다보고....


생각해 보면 그게 다 엄마로서 자라고 있던 순간들이었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 같지만 그 속에서 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일들인데 요즘은 자꾸 멈춰서 생각하게 된다.

‘아, 이게 내가 크고 있는 거구나’ 싶은 순간들.

블로그에 글 하나 올렸는데 누가 댓글을 남겨주면

진짜 별거 아닌 하루였어도 ‘아, 나 이 하루 잘 살아냈구나’ 싶고....


육아라는 게 엄마를 작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 안에서 엄마도 같이 커지는 건 아닐까?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엄마로서 사람으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완벽하진 않지만, 나는 오늘도 분명히 크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다시 태어나는 중이다.

나는 지금

크고 있는 엄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조금씩 변해갔다.

엄마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역할에만 갇히지 않고

내가 누구인지를 다시 찾으려고 나를 위해시간을 내려고 했다.

그게 글을 쓰는 일이든 책을 읽는 일이든 코칭시험을 준비하든....

그 모든 순간들이 내겐 참 소중하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냥 흘러가는 하루를 살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의미 있고 나만의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또 누군가는 내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발견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써갈 거다.

아이를 키우며 나도 함께 크고 있는 이 이야기들을....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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