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돌아오는가

이백 일곱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왜 돌아오는가



그들은 이 언덕배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가끔 타지로 나가는 이 있었으나

흰머리 듬성할 때쯤

은근슬쩍 제 자리로 돌아왔다


그렇다

제 자리가 남아 있었다


모두들 그 자리에 있었고

반기지는 않았지만 함께였다


다른 세계를 가보지 않아도

새로운 걸 찾지 않아도

문제는 없었다


원체 삶이란

각자에겐 파란만장한 법

심심할 틈 없이 일이 벌어진다


그냥 살면서도

눈만 뜨고 있으면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바꿀 수 있다


깨달음은 늘 여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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