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필사를 하며 쓰는
두 번은 없다,
고 생각하면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된다.
오늘 먹고 있는 맛있는 밥이 두 번이 될 수 없다.
사랑하는 이와의 입맞춤도 두 번이 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두 번이 될 수 없다.
건강한 몸으로 살 수 있는 기회도 두 번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앞에 남은 생이 굉장히 많은 것처럼 행동한다.
지금의 기회가 두 번뿐 아니라 열 번도 넘게 남은 사람처럼 행동한다.
두 번은 없다.
한 해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되뇌어 본다.
지금 이 순 간을 살자.
오늘의 태양이 뜨는 순간이 두 번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좋아하는 글귀 중,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올지 알 수 없다는
티베트 속담이 있다.
오늘을 살자. 두 번은 없을지도 모른다.
설령 두 번이 온다 해도 전과 같은 두 번은 아닐 테니.
두 번은 없다
앞으로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라는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