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에세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정은 작가 Nov 28. 2018

두 번은 없다

시 필사를 하며 쓰는

두 번은 없다,

고 생각하면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된다.


오늘 먹고 있는 맛있는 밥이 두 번이 될 수 없다.

사랑하는 이와의 입맞춤도 두 번이 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두 번이 될 수 없다.

건강한 몸으로 살 수 있는 기회도 두 번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앞에 남은 생이 굉장히 많은 것처럼 행동한다.

지금의 기회가 두 번뿐 아니라 열 번도 넘게 남은 사람처럼 행동한다.


두 번은 없다.

한 해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되뇌어 본다.


지금 이 순 간을 살자. 

오늘의 태양이 뜨는 순간이 두 번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좋아하는 글귀 중,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올지 알 수 없다는

티베트 속담이 있다.


오늘을 살자. 두 번은 없을지도 모른다.

설령 두 번이 온다 해도 전과 같은 두 번은 아닐 테니.



두 번은 없다 

앞으로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라는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대에게 물 한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