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병원비
쿠키가 갑자기 한쪽 눈을 제대로 못 뜨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애기 때 한 번 눈병이 나서 치료했던 적이 있긴 했는데 그때 기억이 나서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고양이는 가끔 한쪽 동공이 커지거나 눈곱이 끼긴 해도,
눈물이 계속 나거나 눈을 잘 못 뜨면 고양이 눈병이나 허피스 바이러스인지 확인을 꼭 해보셔야 해요.
갑자기 왼쪽 눈을 반쯤 감고 있는 쿠키.
좀 지나니 아예 눈을 못 뜨고 감은 상태.. 눈물까지 나오네요.
안쓰러운 녀석..
고양이는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아서 울거나 하지 않고 혼자 저러고 있어요.
쿠키가 어릴 때 결막염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랑 증상이 거의 같아서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이동장에 넣고 동물병원에 데려갑니다.
쿠키는 이동장에 넣으면 계속 울고 집 밖으로 가는 거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래서 저렇게 담요를 덮어서 바깥을 가려주는 게 도움이 되는데 그래도 한 동안은 계속 웁니다. ㅜㅜ
제가 고양이 이동장도 종류별로 다 써본 것 같아요.
혹시 고양이 이동장 고르는 게 힘드시면 제 후기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쿠키를 데리고 드디어 병원에 도착을 했는데요.
병원에 가니 수의사 선생님이 그전에 기침이나 재채기를 했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 등 여쭤보셨고요. 보통 눈병이랑 허피스 바이러스랑 같이 오는 경우가 많아서 허피스 증상을 여쭤보시더라고요.
안검사를 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눈 안에 초록색 부분이 상처 부분이에요.
생각보다 면적이 넓어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허피스도 의심이 돼서 피검사도 했는데요.
피검사 결과가 수치가 높게 나왔다가, 다시 하니 또 정상으로 나왔다가 한다며 정확하게 알 수가 없겠다고 하셨어요.;;
저도 좀 당황했고, 고양이가 스트레스가 많으면 이럴 수도 있다 하는데, 집에서 잘 지내고 최근에 스트레스받은 일도 없었어서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병원에 와서 너무 흥분을 한 건지..ㅜㅜ
어쨌든 피검사로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진단명을 각막염 결막염 둘 다 있다고 하셨고요.
일단 모르니 허피스 약을 같이 먹여보자고 하시더군요.
피검사 비용은 받지 않으셨고, 주사 2개 맞고 가루약 이틀분과 안약 1개를 처방해 주셨고, 이틀 뒤에 다시 검사를 해보자 하셨습니다.
넥카라를 했는데 꽤 잘 어울리는 쿠키.
고양이에게 넥카라를 씌우면 밥 먹기도 불편해하고 화장실 사용도 불편해해요. 그리고 불안하니 캣타워에도 잘 못 올라가는데요.
며칠 지나면 점점 적응을 하니 불편해 보인다고 해서 풀어주시는 안 돼요.
이때 넥카라 하고 화장실을 잘 못 써서 안 되겠다 싶어 제가 더 큰 걸로 새로 장만했는데요.
쿠키가 덩치도 있지만 살집도 있어서, 넥카라 하고도 편하게 쓸 수 있는 특대형 화장실로 골랐어요.
넥카라 하면 불편해 보여서 풀어주고 싶지만, 혹시나 다시 눈을 비비거나 해서 상처가 심해지면 안 되니 안쓰러워도 참아봅니다.
그리고 쿠션형 넥카라도 많이 쓰시는데 고양이는 워낙 유연하기도 하고 쿠션에 얼굴을 비빌 수도 있어서, 안구 질환일 때는 플라스틱으로 된 딱딱한 넥카라를 하는 게 좋아요.
이틀 뒤에 다시 병원에 방문을 했고, 안검사를 다시 하니 초록색 부분이 아예 없어졌더라고요.
수의사 선생님 말로는 겉은 다 아물었는데 안쪽은 조금 더 차야 된다고 하시면서, 이틀 뒤에 또 오라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과잉 진료 같았어요.
다른 병원에서는 주사 맞고 일주일치 약과 안약 1개를 받았었고, 괜찮으면 다시 안 와도 된다 하시며 재진료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뒤는 가지 않고 안약 넣고 넥카라 3일 정도 더 한 뒤에 풀어줬어요.
지금은 눈병 다 나아서 쉬고 있는 모습이에요.
거의 일주일 간 넥카라 했다가 풀어놓으니 엄청 활발해졌어요. 밥도 잘 먹고 잘 지내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 싶어요.
그 뒤로 혹시 눈을 깜빡이면 처방받았던 안약 넣어주면서 사전에 관리해주고 있고요.
항상 건강할 수만은 없으니 고양이가 어떤지 잘 살펴보면서 케어해줘야 해요.
그게 고양이 집사의 숙명인 것 같아요. 내가 좋아서 같이 살자고 했으니 평생 잘 돌봐주면서 행복한 묘생 보낼 수 있게요.
고양이 처음 키우면서 힘들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