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리 회사의 첫 번째 여성 CEO가
되고 싶지 않다.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난 리더 자리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팀장도
그 이상도 하고 싶다" 어필하면
감사하게도 회사 어르신들께서,
"그래, K차장이 다 해 먹어라, 우리 회사 첫 번째 여성 CEO가 되면 되겠네" 하신다. "영어도 되니까 첫 번째 여성 CEO로서 아시아 다 손에 넣어!"
라고 하신다.
감사하지만
난 첫 번째 여성 CEO를 사양하고 싶다.
이제 겨우 9년 차.
내가 CEO를 바라본다면 앞으로
족히 20년은 남았다.
그 긴 시간 동안.
CEO가 적어도 두세 번은 세대교체를 할 동안. 우리 회사의 CEO가 모두 남성일 것이라는 전제는 실망스럽다.
난 세 번째 여성 CEO가 되고 싶다.
우리 회사의 수많은 여성 CEO 중
겨우 한 명이 되고 싶다.
난 유일한 여성, 최초의 여성에 관심이 없다.
신입사원 10명 중 8명이 여자인 회사의, 이 당연한 미래가, 우리 회사의 Disruptive 정신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