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9
TV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 중 이봉주 선수 편을 보았다. 갑자기 찾아온 원인 모를 희귀병에 걸렸다는 뉴스를 본 적 있는데, 아주 건강하게 회복한 모습으로 출연해 보기 좋았다. 그의 아내가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며 여러 가지 방도를 찾아보다 복부 마사지와 제철 음식으로 식단을 준비한 얘기를 들으며 그녀의 정성 어린 마음이 그를 낫게 했구나 싶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말은 아이가 배 아프다고 하면 엄마들이 배를 쓰다듬어 주듯 복부 마사지를 해줬다는 부분이다.
"엄마 손이 약손이다"하며 배를 문질러주셨던 어릴 적 일이 떠올랐다. 예전에 어떤 의사(?)가 그런 엄마의 행위는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실제 배를 쓰다듬는 일이 효과는 없지만 일종의 플라세보 효과와 같았을 거라는 말을 TV에서 하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배를 만져주는 일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거기에 '나'에게 집중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심신이 편안해지며 배 아픈 게 사라지지 않았을까?
이봉주 선수도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며 몸과 마음을 전혀 불안하지 않은 편한 상태로 이완시킬 수 있었기에 병이 나은 게 아닐까 짐작해 본다. 그의 아내는 남편에게 고마운 게 참 많아서 언젠가 한 번은 자신이 꼭 그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관계, 거기에 고마운 마음이 더해진 친밀한 관계는 얼마나 단단하고 끈끈할까.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살리는 건 그런 관계를 맺은 한 사람이 있기 때문일 거다. 남녀든 부모자식 간이든 친구든 어떤 사이라도. 그 한 사람이 곁에 있는 한, 이 세상은 버티고 견뎌낼 수 있는 곳일 테고 그 한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 더없이 힘겨운 시간을 맞이하게 될 거다. 새삼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을 되새기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