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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데이터가 디자인 프롬프트가 되는 시대

1일 차

by 정현재 Feb 27. 2025

이제 AI는 시각적 환경을 해석하고 이를 구조화된 디자인 프롬프트로 변환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다. 창의성, 공간 분석, 그리고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이 결합하면서 디자인 프로세스 자체가 변화하는 순간이다. 

과거에는 디자인이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직관과 경험에 의해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제 AI는 공간을 관찰하고, 사람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실시간으로 공간 최적화를 제안할 수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조력자처럼, AI는 비효율적인 공간을 감지하고, 혼잡을 예측하며, 동선과 배치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보자.
AI가 리테일 매장을 분석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구역을 파악하고, 상품 진열을 최적화한다.
오피스에서 AI가 직원들의 이동 패턴을 학습해 비효율적인 동선을 조정한다.
도시 설계에서 AI가 교통 흐름을 예측해 보행자 중심의 가로 환경을 제안한다.


이제 디자인은 더 이상 한 번의 결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측정 가능하고, 반복적이며,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프로세스로 변화하고 있다. "프롬프트"로서의 디자인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건축가는 AI가 디자인을 이해하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AI는 디자인의 지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건축가들이 AI의 공간 해석 방식을 적극적으로 형성할 때만 의미 있는 발전이 가능하다. 단순히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가가 AI의 학습 방향성을 주도해야 한다.


1. AI가 공간의 질적 요소를 인식하도록 학습시키기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을 분석할 수 있지만, 공간의 감각적인 요소까지 이해하지는 못한다. 단순한 최적화를 넘어, 공간의 질적 가치를 학습할 수 있도록 건축가가 끊임없이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쾌적함 → AI가 채광과 공기 흐름을 분석할 수는 있지만, '햇살이 주는 따뜻한 느낌'을 이해하지 못한다.
동선의 유연성 → AI는 최단 거리를 계산할 수 있지만, '편안한 이동 경험'을 해석하지 못한다.
문화적 정체성 → AI는 건축 양식을 구별할 수 있지만, '그 장소가 주는 역사적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


2. AI가 생성한 디자인 인사이트를 검토하고 조정하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지만, 그 결과물이 인간 중심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AI가 내놓은 제안이 효율성만을 고려하는 기계적인 공간이 되지 않도록, 건축가는 인간 중심의 디자인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인간이 느끼는 공간의 감성, 유연성, 사용자 경험을 반영할 수 있도록, AI의 디자인 결과를 검토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3. AI 기반 피드백 루프를 적용하여 적응형 공간을 개발하기

우리가 만드는 공간은 한 번 정해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유기적인 존재다.  
AI가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공간을 동적으로 조정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예를 들어 오피스 공간이 사용자 패턴에 따라 자동으로 재구성되거나, 스마트 도시가 AI를 통해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AI와 건축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건축가는 AI가 내놓은 데이터 속에서 진짜 중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의미 있는 공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AI의 학습 과정에서 건축가의 역할


AI가 디자인을 분석하고 제안하는 시대가 오면서, 건축가들은 AI가 현실적인 공간적 필요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학습을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1. 인간의 경험, 문화, 감각적 요소를 AI의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
2. 디자인을 단순한 효율성 이상의 개념으로 이해하도록 AI를 가르치기 → 유연성, 감성, 사용자 경험이 포함된 디자인 개념 적용
3. 실시간 AI 분석을 통해 동적으로 변화하는 다감각적 환경을 설계


AI는 학습을 통해 점점 더 정교한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지만, 그 학습 과정에서 건축가의 피드백과 개입이 없다면, AI는 단순히 기계적인 공간만을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


AI 기반 공간 지능의 미래


오늘날 Midjourney, OpenAI의 Sora 같은 플랫폼은 이미 텍스트를 시각적 결과물로 변환하며, 개념적 사고와 공간적 시각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AI가 실제 환경에서 학습하고, 지속적으로 공간을 분석하며, 스스로 최적화를 수행하는 시대가 온다면? 

이 과정에서 건축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AI는 디자인을 수치화하고 반복적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디자인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AI가 설계를 빠르게 생성하고 최적화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공간이 가진 의미와 스토리를 더욱 고민해야 한다.


디자인이 점점 프롬프트(prompt)가 되어가는 시대. AI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AI가 공간을 이해하는 방식에 건축가는 어떻게 개입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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