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의 멘토링을 마치고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려는데 괜스레 코끝이 찡해졌다. 짧은 기간 몸담았지만 그새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지난 여름부터, 2023년 2월까지.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며 오래 기억하고 싶은 그런 마음들이 생겼다. 어떻게든 글로 써내어 기록으로써 붙잡아두고픈 그런 마음들. 온기를 주고받은 당사자 사이에만 존재하는 그런 마음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걸어가준 아이들의 마음을,
열심히 쓴 편지를 선물해준 그 따뜻함을,
내가 앉아있는 곳으로 와서 초콜릿을 건네준 그 조그마한 손을,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던 그 시간을,
함께 공부했던 날들을,
그리고 그때 느낀 감정을 잊지 않고 싶다.
사랑으로 충만한 날들이었다.
조금 더 용기 낼 수 있었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가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다. 시간이 지나 너희가 내 나이가 되어도, 여전히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꼭 그 마음을 간직한 채 성장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