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타고나는 것일까?

"내 성격이 마음에 안 드는데, 바꿀 수 없는 걸까"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긋나거나 계획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 우리는 종종 자신의 성격에 대해 고민합니다. "왜 나는 이렇게 신중할까?" "어떤 사람은 왜 그렇게 충동적일까?" 성격에 대한 질문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관심사죠. 우리의 성격은 정말 타고나는 걸까요, 아니면 환경에 따라 만들어지고 변화할 수 있는 걸까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A 씨는 항상 세세한 계획을 세우고, 변수를 놓치지 않으려 애씁니다. 반면, B 씨는 마감 직전까지 일을 미루다가 막판에 바쁘게 처리하죠. 이 두 사람의 성격이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연구에 따르면, 성격의 약 절반은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트윈스터즈에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등장해요. 이들은 서로 다른 나라로 입양되어 자랐지만, 우연히 SNS에서 서로를 발견했을 때 놀랍도록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고 있었어요. 같은 음식을 좋아하고,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으며, 좋아하는 색깔까지도 같았습니다. 이는 성격이 유전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죠. 우리의 기질은 어느 정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요.

하지만 유전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가 자란 환경도 성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트윈스터즈의 쌍둥이 중 한 명은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라 외향적인 성격을 가졌고, 다른 한 명은 차별을 경험하며 내향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어요. 이는 환경이 성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가족의 양육 태도, 성장 과정에서의 경험, 그리고 친구나 사회적 관계 모두가 우리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공유 환경과 비공유 환경으로 나눠요. 공유 환경은 가정의 경제 수준이나 부모의 양육 방식처럼 공통된 경험을 말하고, 비공유 환경은 형제간에도 달라질 수 있는 개인적인 경험을 의미해요. 예를 들어, 학교 생활이나 친구 관계 같은 것이죠. 흥미롭게도, 연구에 따르면 비공유 환경이 성격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같은 유전자를 가진 형제라도 서로 다른 경험을 통해 성격이 달라진다는 거죠.

성격은 나무와 같아요. 소나무는 처음부터 소나무로 자라지만, 자라는 환경에 따라 모양은 달라져요. 바람이 거센 곳에서는 굽어 자라고, 잔잔한 곳에서는 곧게 자랍니다. 나무의 종류는 변하지 않지만, 환경에 따라 어떤 모습으로 자라는지는 달라질 수 있죠.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타고난 기질을 바꿀 순 없지만, 어떤 가지를 뻗고, 어떤 방향으로 자랄지는 우리의 경험과 선택에 달려 있어요. 중요한 것은, 자신이 타고난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성장시킬지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겁니다. 더 튼튼한 가지를 키우기 위해 영양분이 풍부한 토양을 선택하거나,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