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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보반보 Nov 27. 2024

기회를 기다리다 만난 인연

비행기에서 맛난 몽골인, 마케팅의 힌트를 얻다.

드디어 여름 방학캠프가 시작되었다.

아이들 단체가 출발하고 나는 다음 겨울방학 대학생 단체 미팅이 있어서 미팅을 마치고 이틀 후에 캠프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뒤늦게 한 명이 비행기 좌석 문제로 발권이 늦어져 내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서 들어가게 되었다.

직원이 그 학생과 미팅을 하고 데리고 오라는 전화를 했다.

“ 대한항공으로 들어오시죠? 원장님?

" 그날 학생 1명 그리고 부보님 동의서 받아서 데리고 오셔야 해요. 과장님이 원장님과 일정을 맞추라고 하셨어요."  얼떨결에 알았다고 하고 서류 공증 준비 겸 미팅을 마치고 공항에서 만났다.


방학기간이라 좌석이 없는 데다 나의 스케줄은 변동이 많아 미리 발권을 해두기 어려워 일반석은 이미 좌석 값이 치솟아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석으로 발권을 해 놓았다.

나는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나중에 마일리지로 사용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는 일반석으로 발권을 했고 그렇다고 공항에서 부모님과 인사하고 헤어지는데 나는 비즈니스석으로 따로 간다 말하기도 어렵고 해서 보딩을 받고 내 전 직장 인맥을 총 동원하여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을 찾아 놓았다.

보딩을 다 받고 친구를 좀 만나고 들어간다고 하던 찰나에 내 전 항공사 친구가 대한항공직원을 데려

오고 대한항공 직원은 그날 카운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찾아 데려왔다. 너무 고마웠다.  

내 보딩패스와 아이의 보딩패스 여권을 직원이 가져간 후 그날 직원이 자리 가능여부를 확인한 후 내 옆 자리는 이미 승객이 있으니 좀 떨어진 곳으로 옮겨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같이 탑승하였다.

 

이미 안되는걸 특별히 해 드렸기 때문에 옆자리 승객까지 방해하는 일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그래도

아이가 보이는 쪽으로 최대한 배치했다고 한다.

너무 고마웠다.  이게 어디인가 안된다고 했다면 비즈니스석 끊어 놓고 일반석에 위급시 남겨놓는 자리에 앉을 판이었다.

탑승을 하고는 학생이 "선생님 저희 떨어져서 앉아요? "라고 묻는다.

에고.... 상황도 모르고...

”응 그렇게 되었어. 내 옆에 꼭 붙여 놓고 앉고 싶었는데 내 옆자리에 누가 이미 자리를 배정받았데

선생님 전 여기가 더 좋아요.라고 하며 게임을 실컷 하고 가야겠다면서 웃는다.

“거기서도 핸드폰 반납해요? 게임을 못하나요?”

“반납 안 해.  짐은 위에 올리자 필요한 물건만 꺼내고”

“전 핸드폰만 있으면 돼요.”

그럼 “여권과 서류는 내가 가지고 있을게!”

 “네”

 “나는 저쪽에 앉을게 옆사람 오면 눈치 봐서 자리 바꿔줄 수 있는지 물어보자!”

“그러지 마세요 전 여기가 좋아요.” 라며 웃는다.


내가 자리에 가서 앉자 어느새 아이가 오더니 “선생님 그런데 이 비행기는 왜 이렇게 넓어요” 라며

돌아다니고 있다.

”야? 왜 일어났어? 돌아다니지 말고 앉아있어야 해. ”

제발 조용히 앉아있어야 해 걸리면 너 때문에 여러 사람 욕먹는당....

”아까 그 누나들 봤지 다 욕먹어야 해..ㅋ”

“그 누나들이 저 여기 옮겨 준거예요??”

“ 에고 조용히 하고 제발 도와줘라. 아니면 넌 반듯이 여기 내 옆에 앉게 해달라고 내가 또 부탁할 거야!!!”

“아닙니다 사양합니다.” 라며 자리로 돌아갔다.

벌써부터 맘이 편치가 않다. 힘들다. 내 옆에 누가 올지 점점 더 궁금해지고 있다.

기회를 노릴만한 인상의 사람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옆에 누가 와서 앉을까? 잠시 생각하는 중 갑자기 누군가 와서 앉았다.

한국사람으로 키가 183-187-8은 족히 되어 보였다.

학생아이도 내 옆자리가 궁금했는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는 입을 막고 웃었다.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영어를 하는데 원어민의 발음은 절대 아니었고 그렇다고 한국인의 영어도

아니었다.

잠시 호기심이 생겨서 다시 얼굴을 모았다. 한국인이었다.

자리에 착석하고 싯벨트를 매고는 다시 한번 친근하게 미소를 보이는 이 남자 그때 잠시 이 사람의 나이는

30-36살가량으로 보였다.

그러자 승무원이 땅콩과 음료를 권하며 상냥하게 다가왔다.

이 남자는 땅콩과 물을 받으며 나에게도 집어줄 듯 Do You want? 그가 2개를 집어 주었다. one more please 하고 말하자 이 남자 급히 두 개를 더 집어 주었다.  

작전 초일기 내가 웃으며 다시 한국말로 말을 걸어 보았다.

이 사람의 영어는 한국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호기심을 채우기 위서서 한국말을 시작해 보았다.

그런데 난데없이 영어도 아닌 이상한 말을 하며 이 남자 영어로 다시 말하며 놀란다.

오히려 나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영어로 묻는다.

그럼 방금 한 말이 한국말이냐고 묻는다. 난 얼굴을 보고 절대적으로 한국사람이란 의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좀 더 영어로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너 한국인 말투가 조금이라도 들려봐 자리 당장 바꿔달라고 말해볼 거다.


How about You? Where are you from? 질문을 쏘아붙였다.

아무리 봐도 한국인이었는데.... omg..... 몽골리안이란다.

여러 번 다시 물었다.... really really? sure? sure? 진짜 몽골리안이란다.

몽고에서 3일 전에 성인식을 하고 여행길에 나섰다고 한다..!!

성인식??? 야?? 너 몇 살이야?? 이제 20살?? OMG. 미치겠다.

많은 서양인들 나이와 나라를 잘 맞추는 편인데 이번에 이렇게 오차범위가 크게 못 맞추기는 처음이다.

그러다 보니 이 남자? 애? 한데 더 많은 질문이 생겨갔다.

그러는 중 몽골리안은 성인식 사진을 내게 자기 말이 사실이란 듯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복장은 타이트한 수영팬티 같은 비슷한 걸 입고 눈밭에서 남자들끼리 몽고모자를 쓰고 다들

몽고틱한 목이 긴 털 장화를 신고 있는 사진이었다.


세부에 영어 공부를 하러 간다고 한다. 나한테 뭐 하러 세부에 가냐고 질문이 많다.

오히려 질문은 내가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어떤 학원으로 공부하러 가는지? 몇 달 공부를 하는 건지? 몽고에도 유학원이 있는지? 어떻게 세부와 이곳을 알고 왔는지? 다른 몽고인들도 있는지?

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건지? 다른 항로는 없는지? 영어를 왜 배우고 싶은지?

혹시 학교 입학등의 관심도 있는지? 등등 데이터 수집이 필요한 여러 질문을 한 번에 다 그냥 목구멍으로

삼 겼다.

질문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이 20살 아이와 이야기할 힘도 없고 영어도 쫌 짧을듯해 보이고 하니

마음도 피곤스럽고 해서 그냥 몽고 쪽도 마케팅 준비를 해야겠구나란 생각으로 마음을 접으니 질문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 몽고에 가 나한테 엄청난 질문을 해댄다. 에고.... 질문에 대답을 대충 하려는데... 대충

잘 못 했다가는 거짓말 범벅이 될듯할 만큼 비행시간이 너무 많이 남긴 했는데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니 말이 길어질 듯하고 그때 대각선 멀리 앉아 있는 우리 학생 아이가 나에게 뭐라고 이야기하려는 것 같았다.

이 몽고에 가 나를 딱 학생애 엄마로 오해하기 쉬운 상황이었다.  

일단 나에겐 학생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왜?” 입모양을 크게 해서 물어보니

“ 화장실” 이란다.

음.... 승무원에게 저 아이 화장실 가고 싶어 하는데요?라고 말하자 우리 학생애한테 화장실을 알려주며

데리고 간다.

난 그때까지 몽고인에게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 이미 나도 영어공부 하러 간다고 말해버린 터라.

뭐라 수습하기도 그렇고 어차피 못 알아들을 텐데 하는 마음도 있고 내가 아이 이모쯤 된다고 해야 하나

머리가 복잡하고 맘이 불편해질 무렵 학생아이가 화장실 다녀오면서 내쪽길로 지나가며

“선생님 저 비즈니스석 처음 타는데 여기 완전 맘에 들어요. 저 화장실 어디 있는지 몰랐어요”

“ 땅콩 엄청 맛있던데요? ㅋㅋ “ 그래서 나는

“ 여러 개 많이 좀 받지?”

“ 잘 몰라서 누나가 2개 줘서 받았어요 그런데 그거 돈 안 내줘? 저 안 받는다고 하니까? 누나가 그냥 놓고 갔어요. ㅎㅎ”

우리 학생은 내가 받은 땅콩을 보며 역시 “ 선생님 땅콩 엄청 받으셨네요?? ” 라며 모자가 머리에서 떨어질 만큼 웃는다.


내가 아이한테 내 땅콩을 주며 이 몽고인 아니었으면 다음 주가지 먹을 땅콩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하자 학생아이가 놀라며 “ 이 아저씨 몽고사람이래요?? 난 한국사람인줄? ”

“ 야? 심지어 이 사람 20살 된 지 3일 됐데? “

“ 정말요? 헐~ 그럼 형인가?? 그런데 아이의 표정이 나와 같았다.

“ 너 표정관리 잘해라... ㅎㅎㅎ “

“내가 이 몽고인한테 혹시 자리 바꾸어 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된다고 하면 이쪽으로 와서 앉자”라고 하니

학생아이는 “괜찮아요 그냥 같이 형이랑 좋은 시간을 보내세요”

“ 뭔 소리야??” 이눔쇄끼...!!

“ 몽고분이랑 많이 이야기하세요.”

“ 야? 내가 피곤해서 그래”라고 하니 학생아이는 그냥 웃으며 저는 이 칸이 처음이라 자기도 자기만의 시간을 만킥하고 가고 싶다며 한바뀌 빙 돌아서 자기 자리에 가서 헤드셋을 머리에 쓰며 나를 보고 웃는다.

이눔쇄끼? 말을 도착도 하기 전에 안 듣다니  몽고에 가 묻는다. 저 애랑 같이 영어 공부 하러 가냐면서

형제냐고 묻는다. 헉! 미치겠다. 이제부터 더 거짓말을 하면 완전 범죄 하기까지 도착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래서 말을 바로잡기로 했다. 살살 차근차근 몽고인에게 설명해 주었다.

저 아이는 우리 학생이다. 미안하다 좀 전엔 말이 길어질 거 같아서 공부하러 간다고 했다.  

나는 어학원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한국은 방학이라 아이들이 영어 캠프로 와서 보통 1달에서 두 달 길게는 겨울 방학부터 봄방학까지

사용하여 영어공부를 3달도 한다.


다른 학생은 다 들어갔는데 저 아이는 좀 늦게 들어가게 되어서 내가 데리고 가는 거라고 그리고 나는

네가 공부하러 가는 학원처럼 나도 학원에서 일하는 사람이다.라고 하니 어디에 있는 거냐?

학교이름이 뭐냐? 내가 비행기 안에서 영업을 하기엔 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명함을 주기는 쫌 그렇다. 미안하다.라고 하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더 이상 학교에 관하여는

물어보지 않겠지만 혹시 현지 연락처는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역시 몽고인 집요한 게 한국인과 비슷하다.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자기도 걱정이 된다고 말한다.

나도 이 몽고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명함을 보여만 주고 그렇다면 전화번호를 써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이 몽고에 가 자리를 아이와 바꿔줄까 하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역시 몽고인 센스가 좋은데

그렇지 않아도 내가 너한테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제 1시간 20분가량 남았고 우리 학생애는 그냥 저기

앉아 있겠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고 내가 말했다. 도착지가 점점 다가오고 자리가 문제가 아니고 도착해서부터 일 할 생각에 머리는 다른 생각을 모두 밀어내고 있었다.


내가 자꾸 아이를 신경 쓰는 걸 알고는 이 몽고에 가 우리 앞자리가 빈 것 같다며

승무원이 지나가는 걸 보고는 저 아이를 여기 앉혀도 되겠냐고 일행이다 라며 앞자리가 사람이 아까부터

안 오는데 확인 좀 해달라고 한다.

승무원은 여기 앉아도 좋다며 아이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니 아이는 눈이 동그랗게 돼서 나를 쳐다본다.

승무원도 몽고인도 다들 이쪽을 향해서 아이에게 말을 하니 이 아이 나한테 오며

“ 선생님 진짜 놀랐어요 승무원 누나가 영어로 뭐라고 말을 엄청해서 “

“ 그런데 어떻게 왔어?”

“ 그냥 느낌이 이쪽으로 선생님이 부른다는 걸 감으로 알았어요”

내가 부르긴 무슨 이 학생애 감도 떨어지고 영어도 모르고 대충 레벨이 시험을 안 봐도 알 것 같았다.

“ 내 옆에 앉아! “

“ 선생님 그냥 여기 선생님 앞에 창가 쪽에 앉을게요.” 하고 몽고인에게 학생애가 I'm ok라고 하면서 그냥 앞에 앉는다.

“ 이제 조금 있으면 우리 내릴 준비 해야 해.”

“ 벌써 왔어요? ”

“ 야? 너 잠들면 내가 업고 가야 해”

“ 선생님 제가 애인가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 라며 웃는다.

우리가 웃으니 몽고인도 궁금해하고 내가 또 설명해 주고 힘들어 죽겠다고 하니 학생 아이는 또 웃고

학생아이가 묻는다.

“ 선생님 그런데 이형 세부에 왜 간데요?

“ 너처럼 영어공부 하러 간데”

“ 오~~ 그런데 이형 영어 좀 하는 것 같은데 ”

“ 선생님 저도 이형만큼은 영어 할 수 있을까요??”

“ 영어도 공부를 해야 늘어~”


 이걸 또 통역해 주고 학생애한테 이제 그만 말하자. 통역도 힘들다고 하니 우리는 또 웃었다. 다 같이 웃고 또 통역하고 말하던 사이 방송에서

“ 저희는 곧 세부 막탄 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모두 창문을 열어 주십시오.”

아이가 창문을 열고는

“ 선생님 세부는 지금 몇 시예요? “ 밑에 불이 다 켜져서 예쁘네요”라며

내가 밑을 보니 늘 보던 세부. 나에게 너무 흔한 일이고 거의 다 왔군 이런 생각만 들었다.

짐 찾고 학교차 타고 빨리 가서 내일 학교 일정이 어떻게 되지? 등등의 생각으로 마음을 재촉하며 내일 아이의 스케줄을 짐작해 보며 아이는 내일 아침 일찍 학교 등교는 어려우니 내가 데리고 교무실로 데려가야겠군... 이제부터 머릿속은 온통 일 투성이었다.

몽고인도 조금 걱정된 듯 긴 강한 듯해 보였다.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도 학교 차가 나와 있을 것이다.

내가 너희 학원을 알고 있으니 알려주겠다고 말하니 몽고인의 얼굴이 많이 편안해 보였다.


그러자 몽고인은 나에게 “쉐쉐”라고 말을 한다. 나는 얼른 고쳐 주었다. 쉐쉐가  아니고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 된다. 이 몽고인 오히려 한국어 발음이 좋았다. 영어발음 보다.  

그러자 몽고인은 나에게 몽고어도 알려주었다. 잊어버렸지만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찾아보았다.

“바이를 라”였다. 맞다 대충 이런 발음이었던 것이 생각났다.

짐을 찾고 우리는 허둥지둥 나왔다. 나는 우리 직원이 금방 보였다.

그리고는 그 몽고인을 두리번거리며 찾았어. 그냥 가기엔 그 몽고인 걱정도 되었다.

먼저 우리 학생 아이를 안심시켜 여기 “우리 직원 이분한테 우리 짐 다 드리면 돼. 괜찮아.”

그런데 그 몽고인이 차를 잘 탈까? 내가 알려준다고 했는데 라는 내 입에서 뺏은 말이 걸린다.

그런데 그 몽고인이 간다는 학교 피켓이 안 보인다. 그때 우리 학생 아이가 “ 저기 몽고형도 나왔어요? ”

“ 어디? ”  

나와 아이는 함께 몽고형한테 가서 이야기해 주기로 했다.

Did you get your luggage all?

Let's go we will look for your langeage school together.

같이 학교 피켓을 보고 있었다. 내 눈에 들어왔다. 저기 찾았다.

Can you see over there?? go! go! we wil watch you. tell them your name.

Thank You. 감사냐다~를 외치며 가방을 끌고 뛰어간다.

그리고는 그 사람을 따라간다. 우리도 서둘러 우리 직원에게 가며 다시 뒤를 처다 보았다.

이미 그 몽고인은 보이질 안았다. 우리도 우리 학교 차에 타서 학생에게 직원을 소개해 주고 인사를 했다.

내 현지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한다.

우리 과장님이 “ 씬디 잘 왔어요? ” 라며 반겨준다.

“아니 그게 아니고  학생을 잘 데리고 왔냐고요? “ ㅎㅎ

내가 이 학생 영어 레벨 체크 비행기에서 벌써 다 했다고 말하니 우리 과장님은 놀라며  “시험을 비행기에서 봤어요?”라고 묻는다.

우리 학생과 나는 마구 웃었다.  과장님이 말했다. 새벽에 도착했는데 둘이 왜 이렇게 힘이 뻗어냐면서

내일 아침에 보자고 하며 아이의 방번호를 알려주시며 과장님이 묻는다.

“ 내일 7시 반까지 학교로 오기는 어렵겠죠?”

“ 네~~ 못 가요.”

“ 그럼 9시 반까지는 오세요. 아이 데리고”

“ 알았어요.” 전화를 끊고 내가 아이에게 말했다.  

“ 기숙사 가서 빨리 대충 씻고 자야 해? 다른 애들은 자고 있기 때문에 조용히 하고 자야 해? 알았지?  

내가 바로 옆방에 있으니 나랑 같이 학교 가자.  9시에 가서 밥 먹고 교무실 9시 반까지 가야 해.

우리 과장님 무서워서 나도 늦으면 혼나. 시간 엄수!! 알았지? 내가 8시 50분까지 방으로 올게!”

학생이 묻는다. “네... 그런데 선생님 그 형은 잘 갔을까요? “

“응 잘 갔어. 우리 또 만날 수 있어요? “

“없어~”

“이제 우리는 우리 것만 잘하면 돼. 알았지? “ 이 학생 아이도 나만큼이나 정이 많은 애란걸 느꼈다.

잠시 비행기에서의 인연의 정이 나처럼 긴 아이였다.


그리고 거의 2주가 지났을 무렵 내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가 뜨며 전화가 왔다.

저녁 7쯤 그러다 전화가 끊기고 장문의 문자가 왔다.

기억하냐면서 우리는 비행기에서 만났다.

나는 몽고인이다. 기억하냐? 이렇게 끊어지는 문자를 보니 그 몽고형의 말투와 표정이 생각이 났다.

of course i remember you. 이름은 생각이 안 났다. 그래서 그냥 How are you?

학교 생활에 적응은 했는지? 친구는 생겼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바로 전화가 왔다. 나도 잘 있냐고 물어본다. 어브콜스 나는 잘 있다. 그리고 우리 학생도 잘 있나고 묻는다.

yes 잘 있는데 아침에 지각을 겨우 면하고 학교에 온다고 말하며 웃었다.

나를 만나고 싶단다.... omg 왜?라고 물어보기엔 좀 실례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반가운 것도 있었지만 남에 학교 학생을 만나기엔 비행기 안에서 그 정도 정이 든 것 아니었다.

자기가 만나러 갈 수 있다고 주소를 달라고 한다.

네가 혼자 어떻게 오느냐? 여기 다른 몽고인이 있어서 너를 만나러 갈 수 있다고 한다.

왠지 개인적으론 걱정도 들고 한편으론 몽고인이 또 있다고?? 학생이 많은가??

영업 기밀 쫌 빼볼까? 란 생각도 드는 찰나에 이 몽고형이 먼저 하지 않아도 될 소리를 한다.

내가 너희 학교 몽고인을 소개해 주겠다면서 몽고 유학원도 알려주고 내가 묻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

음.... 여기까지 군,,, Sorry I'm very busy.


이 만남을 통해 나는 몽골 시장에 대한 마케팅 준비의 필요성과, 사람을 만났을 때 대화의 방향과 내용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불필요한 정보를 과하게 제공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만큼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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