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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티백 Sep 30. 2024

질문하고 고민하면서 계속 시야를 넓게 가져가고 싶어요.

10년+ 핀테크 서비스 기획자, 됴

몇 가지 근원적 두려움이 있는데 고집불통 할머니가 될까 봐 두려워요. 제가 외곬 성향도 좀 있어서 계속 고민하고 계속 질문하고 조금 시야를 넓게 가져가고 싶어요.
기획 PM이다 보니까 서비스를 오픈하기까지 전체의 과정을 보고 이끌어야 되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저는 좀 납득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그래서 조금 부당하다 싶은 거에 대해서는 한 번 두드려라도 보자는 걸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중요한 발표는 직무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저만 연관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중요한 발표 전에 자료를 날린다는 거는 아무리 제가 그 상황을 임기응변으로 잘 모면한다고 하더라도 같이 일한 사람들한테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됴라고 합니다. 저는 기획자로 일하고 있고 일 한지는 10년 플러스 되었습니다.


차 한 잔을 저희가 준비해야 되는데 됴님이 직접 차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오늘 어떤 시간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신 거 있어요?

오늘 말을 잘 정리해서 텐션이 오락가락하지 않아야겠다.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좀 많이 하고 왔던 것 같아요. 근데 사실은 일하다가 너무 정신이 없어져서 많이 생각을 하지 못하고 왔어요. 


됴님은 어쩌다 IT 업계에서 일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저는 처음에는 사실 좀 문화 콘텐츠 쪽으로 가고 싶었어요. 원래는 다큐멘터리 PD가 꿈이었거든. 돈 받으면서 여행 다니면 꿀이다 이런 마음으로.. PD님들 죄송합니다. (웃음)

그래서 준비의 일환으로 대학교 4학년 때 KBS 방송 캠프라는 걸 갔어요. 거기서 과제로 영상을 찍어서 제출을 해야 되는데 제가 너무 센스가 없는 거예요. 저의 최고의 약점이자 나름 장점 중에 하나가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은 편이거든요. 


그 방송 캠프에 가서 못하는 나를 발견한 거군요. 

그래서 이렇게는 안 되겠다. 좀 다른 일은 뭘 해야 되지? 생각했어요. 그 전부터 문화 콘텐츠 쪽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있어서 대학교 때 문화 콘텐츠 기획이나 축제 기획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했었어요. 저는 기획의 과정, 그러니까 같이 얘기를 해서 뭔가 만들어내는 그런 과정들이 재미있었고 그래서 그럼 기획 쪽으로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하지만, 바로 이쪽으로 오지 않았고요. 중간에 문화예술 교육 관련된 공공기관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하다 보니까 좀 잘 맞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만 두고 나왔는데 마침 사촌 오빠네 새언니가 저에게 알바를 주셨어요. 출판사에서 만드는 네이버 카페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이었거든요. 그런 걸 해보니까 이거 좀 뭔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거에 접점에 있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접점을 찾아 찾아가다 보니까 IT 기획 쪽을 해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때부터 입사 준비를 하고 다행히 한 군데 붙어가지고 쭉 오게 되었어요.


됴님 얘기 들어보니까 굉장히 신중한 분이라고 느껴지는데요. 살면서 잘한 일은 대부분 이 순간 최선을 다해서 선택했다고 하셨어요.

대학 다닐 때 심리학 교수님이 그런 얘기를 해 주신 적 있어요. 인간은 언제나 그 순간을 최선을 선택한다. 그래서 아침에 늦잠 자서 학교에 안 오는 것도 자기의 그 순간은 늦잠을 자는 게 본인의 최선이다. 그렇게 말씀을 해 주셨던 게 있는데 그래서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때는 그 말이 이론처럼 들렸다면 지금은 그래, 내가 그동안 해왔던 선택들이 최선이다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해야 되는 결정에는 조금 더 후회가 많기도 한가요?

사실은 후회는 늘 있는데 예전엔 그 후회 때문에 정말 머리를 쥐어 싸매고 있었다면 지금은 그냥 이렇게 넘어갈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아요. 이게 더 낫지 않았나라는 생각들을 계속해서 되새김질을 하긴 하는데 그게 예전만큼 속으로 막 계속 파고들고 가라앉고 이러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뭐 이 정도면 됐지 약간 이렇게 되는 게 있어요.


살면서 잘한 일중 하나가 10대 여성인권센터 IT 지원단 활동 하신 거라고 하셨잖아요. 

네, 맞아요. 10대 여성인권지원센터는 성폭력에 노출된 10대 여성들 여성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는 곳이에요. 거기에는 법률지원단, 의료지원단도 있고 사이버 또래 상담 사업이라고 해서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상담도 지원해주고 여러가지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이에요. 

청소년들이나 아동들에 대한 성폭력 피해가 점점 디지털화되다 보니까 처음 시작할 때에는 랜덤 채팅을 통한 성폭력 피해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활동가분들이 IT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시지 않다 보니까 그런 랜덤 채팅 업체들을 만나면 “이건 기술적으로 안 된다”는 이야기만 들으셨던 거예요. 그래서 당시에 센터장님이 이게 정말 기술적으로 안 되는 건가 이런 답답함들이 있으셨던 거죠.

그래서 뭘 할 수 있을까라를 고민 하기 위해서 IT 지원단을 모집 했고 저랑 다른 여러 친구들이 모여서 같이 IT지원단 활동을 했어요. 저희가 처음에는 다방면으로 검토를 했었는데 기술적인 해법을 찾다 보면 결국엔 자꾸 꼬리잡기가 되는 거예요. 저들이 이런 방식으로 성폭력 행위를 하니 그럼 이 방식을 막자, 그 다음에 새로운 이런 방식이 뚫렸으니 그럼 여기 막자라고 하면 계속 따라가는 꼴이 되겠더라고요. 

언제나 좀 어려운 게 선제적인 방어를 하다 보면 사실은 자유를 침해하는 부분들이 또 생길 수 있고요. 그래서 우리는 리터러시로 접근을 해보자. 지금의 일반 대중들은 IT나 기술에 대한 문해력이, 그리고 기술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현상들에 대한 감수성이나 인지가 많이 없으니 양쪽의 리터러시를 키우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자고 생각을 해서 깨톡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었어요. 

여성 청소년들은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런 걸 조심해줬으면 좋겠고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도 본인의 잘못이 아니니 어떤 도움들을 받을 수 있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그런 내용들을 좀 정리하는 사이트를 만들었어요. 2021년까지 활동하고 현재는 종료된 상태입니다. 그래도 10대 여성인권센터도 많이 도와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도 있어서 여가부나 언론 매체에서 인터뷰도 하고 이런 식으로 활동들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전혀 보지 못했던 영역을 보게 된 활동이었어서 저한테 꽤 큰 전환점이 되었던 활동인 것 같아요.


됴님이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같이 일하는 사람 다치지 않는 거라고 하셨어요. 

이거는 직무 특성인 것 같아요. 제가 기획 PM이다 보니까 서비스를 오픈하기까지 전체 과정을 보고 이끌어야 되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이게 저도 좀 전환점이 됐던 게 있었는데 예전에는 같이 일하는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기보다는 내가 내 거를 빨리 해내서 시간을 좀 확보해 주고 욕 먹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이 좀 있었어요. 사실 기획은 어떻게 해도 욕받이잖아요.(웃음) 그런 생각이 좀 많았었는데 너무 힘든 프로젝트들을 겪다 보면 저연차 때는 저의 힘듦에 매몰돼서 굉장히 나 힘든 것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의 힘듦을 어떤 보람으로 승화시키려는 그런 생각들이 좀 있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그게 아니라 지금 다 너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 상황이 맞아 약간 이런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조금씩 연차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계속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거를 놔두면 계속 일은 이렇게 진행되는 구나라는 것들이 좀 학습이 된 거죠. 탑다운으로 찍혀서 내려오는 프로젝트들이 있잖아요. “우리 못 맞춰 배째!” 이렇게 하겠다는 건 아니고 적어도 그 안에서 조율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달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이런 건 조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괜찮아요?” 이렇게 딜을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조금 덜 다치는 게 제가 덜 다치는 방법인 것 같아요.


지난번에 지혜 님은 커머스나 숫자, 금융하고 관련된 서비스가 본인과 좀 잘 맞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됴님은 어때요? 됴님도 그러실 것 같은데..

수학을 좋아하긴 하는데 숫자가 잘 맞는진 모르겠지만 솔직히 어렵진 않아요. 이게 조금 선넘은 얘기인가 싶긴 한데 수학을 저는 좀 좋아했어요. 그냥 사부작사부작 푸는 게 재밌기도 하고 답이 나오니까 재밌어요. 풀이법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이걸 추론해서 맞히는 과정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제가 처음에 이제 인프라 관련된 회사에 다녔을 때 프론트부터 백엔드까지 다 했거든요. 엔드투엔드를 다 봤던 그런 기획 업무를 했었는데 하다 보니까 저는 백엔드가 확실히 좀 더 잘 맞고 그리고 제가 트렌드를 정말 못 쫓아가요. 제가 정말 트렌드에 관심도 없고 알아도 약간 크게 이해하려는 노력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나는 좀 뭔가 트렌디하고 그런 변경되는 부분보다는 조금 더 인프라 성격의 서비스들이 잘 맞겠다라는 게 있었고 그래서 이직을 생각을 했을 때 어쨌든 저는 B2C로 가야겠다는 생각은 명확했었거든요. 제가 생각했을 때 B2C에서 가장 인프라적인 성격이 강한 거는 검색 아니면 결제였어요. 그랬는데 검색 쪽은 두드렸으나 되지 않았고 결제 쪽이 돼서 결제 쪽으로 오게 되었죠. 


됴님은 방어적으로 일 할 때 부정적인 자극이 받는다고 하셨어요. 일하면서 방어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 적이 있어요?

꽤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기획자가 말하면 일단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 그런데 이 사람이 정말 검토를 해본 것인지 아니면 그냥 일단 편견을 가지고 반대하는 것인지 사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보이잖아요. 내가 어떤 주장을 했을 때 그 주장이 어떤 논리나 상황에 의해서 설득을 통해서 반박되는 게 아니라 그냥 정말 그 무턱대고 일단 밀어내고 보는 거잖아요. 그런 상황들이 좀 많이 힘이 빠지는 것 같아요.


계속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이 계속 고민하고 질문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저는 좀 납득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그래서 특히 좀 갈수록 조금 부당하다 싶은 거에 대해서는 한번 두드려라도 보자라는 그걸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걸 물어보고 싶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고민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님은 좋아하는 건지

좋아하기도 하고 안 좋아하기도 하는데 사실 양날의 검이긴 하잖아요. 고민을 너무 안 해도 문제지만 고민을 또 너무 많이 하면 왜곡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계속 고민하고 질문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는 저의 어떤 몇 가지 근원적 두려움이 하나 있는데요. 그 근원적 두려움 중에 하나는 고집불통 할머니가 될까 봐 두려워요.


조짐이 느껴지나요?

제가 좀 외곬 성향도 있어서 계속 고민하고 계속 질문하고 조금 시야를 넓게 가져가고 싶은데 내가 놓친 부분들에 대해서 자꾸 생각해야겠다. 사실 성격이 또 급해가지고 이렇게 막 내지를 때가 있거든요. 그러다 후회하고 보통 저의 후회는 거기에서 오는데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좀 덜하기 위해서 좀 계속 시야를 넓게 가져가고 싶고 시야를 넓게 가져가려면 조금 계속 고민하고 질문하고 궁금해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요즘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쓰는 워킹 홀리데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려 주세요. 어디로 가세요?

캐나다로 가고요. 요즘은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하는데요. 그래도 찬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80년대 후반생 여러분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제가 해외 이직을 해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 로망을 언젠가 한번 해봐야지라고 생각하니까 그 언젠가가 계속 미래가 되겠더라고요. 언슬조라는 팟캐스트에서 캐나다가 35세가 됐다라는 얘기를 듣고 한번 도전을 해봤고 다행히 돼서 조금조금씩 준비하면서 가을에 나갈 예정이에요.


회사 다니다가 워홀 가기 결심하는 게 진짜 쉽지 않은 것 같은데 당장 가야지 가라고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제가 첫 회사 다니고서 첫 회사에서 3년 채우고서 만 30까지니까 캐나다 워홀을 가야겠다라고 그때도 한 번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이직을 하게 되면서 이직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빠지기가 좀 그런 거예요. 그래서 그때 결국에는 포기를 했는데 그게 계속 후회가 되더라고요. 계속 후회가 되기도 했고 또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었어요.

저는 글로벌 서비스를 해보고 싶어서 짬짬이 글로벌 서비스에 문을 두드렸는데 계속 해외 경험이 없다라는 이유로 안 되는 경험들도 있었고 사실 회사라는 굉장히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좀 생기더라고요.그래서 내가 이 안정성에 대한 불안, 미련 이런 것들 때문에 이걸 놓을 수 없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 회사에서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좀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었어요.그런 상황들을 겪다 보니까 안정성이 좀 허상처럼 느껴지고 무엇보다 지금 아니면 더 못할 것 같았어요. 나중에 되면 더 제가 점점 더 엉덩이가 무거워지는 게 제 스스로도 느껴지거든요.


아주 가볍고 소소한 질문 하나만 더 드려도 됩니까? 왜 캐나다에요?

이유는 되게 단순한데요. 캐나다가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2년이에요. 만약에 시도해보고 잘 되면 아예 정착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좀 여러 가지 제도적인 측면을 봤을 때에도 캐나다가 제가 생각했을 때는 좀 더 유리해 보였고요. 그리고 캐나다는 다른 보통 이렇게 해외 국가들이 하나의 비자가 나오면 다른 비자는 안 나오잖아요. 근데 캐나다는 비자를 여러 개를 동시에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워홀 비자가 나오면 관광 비자를 다 줘요. 그래서 보통 캐나다 워홀 가시는 분들이 어학연수까지 생각하면 관광비자로 들어가서 어학 연수하고 워홀 비자를 나중에 이제 활성화를 해서 워킹 기간을 좀 늘리는 방식으로 많이들 하거든요. 그게 가능해서 그러면 그냥 캐나다로 가야겠다


해외 취업도 고려하고 계시다고 했잖아요. 이유가 있어요?

아까 말한 저의 근원적 불안과 연결되어 있어요. 


고집 센 할머니요? 해외 생활하면 괜찮을 것 같으세요?

그렇다기보다는 조금 아예 다른 문화권이잖아요. 그래서 좀 다른 문화권을 겪고 하다 보면 조금은 더 유연성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인 것 같아요.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 조금 제가 저를 좀 깨뜨리고 싶은 게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약간 외곬 성향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 것들을 좀 깨고 싶어요.


MBTI에서 가장 강력한 하나를 T라고 해주셨는데 T도 T지만 J가 제일 강력할 것 같다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근데 저는 사실 계획을 잘 지키지는 못 해서.. 계획을 세우고 수정하고 누워 있다가 내가 지금 누워 있으니까 그럼 원래 지금 하려고 했던 거는 1시간 뒤에 하면 해낼 수 있다.

제가 무슨 학교에서 그런 MBTI 검사를 심리학 수업에서 했었는데 거기에 결과 나온 걸 저희 엄마가 쭉 보더니 계획을 지켜야 하는 거면 잘못한 건데 계획이 많은 건 니가 맞아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웃음)


밸런스 게임 질문이었던 중요한 발표 직전에 문서 날리기랑 상사한테 본인 욕하기 중에서 상사한테 본인 욕하기를 선택하셨어요. 평소 제가 이해한 됴님하고 완전 다른 선택을 하셔가지고 너무 궁금해요.

그래요? 저는 너무 그건 쉬운 문제였어요. 왜냐하면 직무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제가 하는 중요한 발표는 저만 연관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중요한 발표 전에 자료에 날린다는 거는 아무리 제가 그 상황을 임기응변으로 잘 모면한다고 하더라도 같이 일한 사람들한테 피해가 발생하는 거기 때문에 그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두 개에서 제가 느껴야 되는 무게감이 프레젠테이션을 까먹는 쪽이 훨씬 크잖아요. 사실 상사 욕은 상사한테 미안하죠. 욕했으면 제가 잘못한 거니까 사과하면 되죠. 사과하고 그걸로 인해서 관계가 틀어진다고 하면은 그냥 미안하고 저는 이불 킥하고 이직해야죠. 그러니까 이거는 해소가 되는 문제인 것 같고 프레젠테이션은 아무리 그 다음에 다른 일들을 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누군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는 문제라서 이거는 더 중요해요.


오늘 우리 이야기 나눈 소감 어떠신지 궁금해요.

제 목표는 이루지 못한 것 같아요. 조용하게 잘 정리해서 말하기가 된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재밌었고 내가 어떻게 생각했지라는 측면도 다시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또 디디님, 뚜까님, 오잉님 이렇게 코멘트 주시는 걸 들으면서 어라? 싶은 부분들도 있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저런 생각도 있구나 이런 것들도 있어서 굉장히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CREDIT

글 오잉

인터뷰 디디, 뚜까, 오잉, 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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