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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북극 Nov 14. 2024

사바아사나


어둠이 내린 매트 위


거친 숨결을 다듬는다


바람처럼 스쳐간 하루가 


내 마음에 고요히 쌓여서 


이슬처럼 희미하게 깨어나고 흩어진다.




흩어진 기억은 어슴어슴 안개처럼


내 몸을 감싸고


밤의 흐린 강가에 다다른다


흐르는 물결 위에 깨어나듯


어제를 내려두고


한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떠밀려간다.


손끝에 매달린 미련,


한순간 머물던 따스한 온기는


내려놓을수록 부드러운 바람이 되고


긴 하루가 고요히 내 마음속에 가라앉는 


그곳에서 빛이 솟아오른다.




순간마다 이르는 작은 죽음의 속사임


낮과 밤의 경계가 흐릿한 거기에


허물처럼 벗어버린 나는


가벼이 떠오른다.




새벽은 나를 깨우며 속삭이고


또 다른 나를 허락하는 그 시간


나는 하룻밤의 깊이를 지나


매일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는다.


어제의 나는 저물고


지금의 나는 새로워져


매일의 작은 죽음 속에서


또 다른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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