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린 매트 위
거친 숨결을 다듬는다
바람처럼 스쳐간 하루가
내 마음에 고요히 쌓여서
이슬처럼 희미하게 깨어나고 흩어진다.
흩어진 기억은 어슴어슴 안개처럼
내 몸을 감싸고
밤의 흐린 강가에 다다른다
흐르는 물결 위에 깨어나듯
어제를 내려두고
한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떠밀려간다.
손끝에 매달린 미련,
한순간 머물던 따스한 온기는
내려놓을수록 부드러운 바람이 되고
긴 하루가 고요히 내 마음속에 가라앉는
그곳에서 빛이 솟아오른다.
순간마다 이르는 작은 죽음의 속사임
낮과 밤의 경계가 흐릿한 거기에
허물처럼 벗어버린 나는
가벼이 떠오른다.
새벽은 나를 깨우며 속삭이고
또 다른 나를 허락하는 그 시간
나는 하룻밤의 깊이를 지나
매일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는다.
어제의 나는 저물고
지금의 나는 새로워져
매일의 작은 죽음 속에서
또 다른 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