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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여 Aug 02. 2024

가치의 스펙트럼을 만나자

  道는 스펙트럼 내의 무수한 화소(픽셀)를 선택하는 무상無常의 조화로운 자리이다. 인간의 뇌는 감정과 관념으로 인해  육신의 자아(에고)를 제로섬의 가치 선택이라는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트리곤 한다. 이로 인해 가치의 스펙트럼 극단에 서 있게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가치의 스페트럼 양 극단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가치의 점들이 화소(픽셀)로 존재한다. 자신과 타인의 가치를 규정할 때 그것을 가치의 스펙트럼 양 극단에 얽매게 되면 대립과 갈등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양 극단 사이에는 무수한 가치의 화소들이 존재함을 자각하고 그것들을 선택하는 끊임없는 과정 속에 살아 가고 있음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때 비로소 다양한 가치의 점들로 조화롭고 아름답게 펼쳐지는 무수한 화소(픽셀)의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다. 道의 자리에 들어설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된다.      



* 우리는 삶 속에서 질문들을 만날 때마다 단 한 가지의 가치를 정답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소위 일반화의 오류나 비교 선택적 가치 판단이 그렇다. 나는 이것을 '극단적 가치 선택'이라 말하곤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은 극단적 가치 선택의 결과인 특정의 것 말고도 수없이 많은 것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칫 한 가지만을 정답으로 여기는 것이 보통의 우리들 모습이다. 누군가가 실수를 범하거나 자신에게 못마땅한 일을 했을 때 그를 지칭하여, "000, 나쁜 놈이야,"라는 말이 쉽게 튀어 나온다. 사실 그 사람이 범한 행위가 나쁜 것일 순 있겠지만, 그 사람에게 깃든 모든 것이 나쁜 것은 아닐 텐데도 말이다.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온 사물에 펼쳐져 있는 스펙트럼을 보지 못하였거나 잠시 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극단적 가치 선택의 태도는 사회에 대립과 충돌을 야기하여 평화로움의 기운을 억누르고, 자신 안에 부정적 에너지를 양산한다. 조화로운 사회, 건강한 자신을 위해 저마다 영혼의 눈에 프리즘을 장착하고 세상에 펼쳐진 스펙트럼을 바라보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스펙트럼 전체를 바라보며 그것의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화소(픽셀)의 선택 위치를 바꿔 가야 한다. 이때 변화하는 화소(픽셀)들의 그 위치가 바로 道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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