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나의 불안과 걱정을 다스리고 싶을 때 찾아서 읽는다.어린아이부터 사춘기 자녀의 사례까지 나에게 필요한 지침서이다.열심히 읽어도 알려주신 대로 실천하기는 무척 어렵다.나도 이렇게 실천하기 어려운데, 아이들도 변화가 쉽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취약한 《감정조절》에 대해 자주 읽어보기 위해 정리해 보았다.
나의 감정을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상대의 감정도 잘 이해한다.
<<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
O 울고 짜증 내는 아이에게 "왜?"라고 다그치지 말고 잠시 기다려요 (2020-5-19)
(부모 생각에) 아이가 이유 없이 짜증을 낸다. "왜 짜증을 내?", "뚝! 왜 울어?" 부모는 말한다.
짜증도 우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모두 감정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이유를 묻는 것은 난센스다. 그 감정이 들어서 표현을 하는 것인데, 왜 그 감정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우는 아이에게 왜 우냐고 물을 때는 "왜 울고 난리야. 그만 좀 울라고!"를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울어도 들어줄 수 없어. 안된다고 몇 번을 말해"를 짧게 "왜 울어?"로 강력하게 표현한 것이다.
부모는 대개 그 이유를 알고 있고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도 아니다. 아이가 우는 상황이 짜증스럽고 화가 나서이다.
아이가 심하게 울 때는 좀 울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 우는 이유가 정말 궁금할 때는 아이가 우는 것을 멈추었을 때 진심으로 물어야 한다. 화나거나 짜증 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감정이 멈추고 잔잔해졌을 때 물어야 한다.
우리는 왜 상대방의 감정표현에, 내가 어쩔 줄 모르고 못 견뎌하는 것일까. 상대방의 감정을 내 것처럼 떠안기 때문이다.
상대의 감정은 상대의 것이다. 그 감정이 나를 지나치게 향한다고 생각할 것은 없다. 또는 그 감정을 빨리 처리해 버리고 싶어서, 무조건 종결시키려 들게 된다.
감정을 내가 다 떠안으려 하지 말자.
O 왜 버럭 화내는가 (2016-4-6)
왜 처음 느낀 감정 그대로 아이를 대해주지 못하는 걸까.처음에는 '걱정'으로 시작하는데 종국에는 '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유난히 '불편한 감정'에 취약하기 때문인 것 같다.아이의 불편한 감정도, 나의 불편한 감정도 너무 부담스러워한다.
감정을 발달시키려면 가장 먼저 내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불편한 감정이 건드려지는 것이 싫어 오랫동안 숨겨왔기 때문에 직시하는 것이 어렵다.
감정발달은 후천적이다. 교육으로, 훈련으로,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O 내 안의 불안을 보는 연습 (2020-10-6)
숨기거나 속이지 말고 자신의 불안을 인정하고 그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내가 지닌 불안의 정체를 정확히 알면 마음이 잔잔해지기를 기다렸다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내가 좀 심하구나. 내가 내 문제로 아이나 배우자한테 이렇게 행동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내 안의 불안을 보는 연습을 하면 나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대의 불안 역시 낮아진다.
O 아이 옆에서 욱할 때 (2021-1-26)
아이 앞에서 정말 욱하지 않고 싶은데, 자꾸만 감정이 격해져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일상의 어떤 상황에서 감정이 폭발하는지 적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화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뭔가 걱정이 있거나 시간이 촉박해질 때 특히 욱하는 것 같다면 어떤 걱정이 있는 날은 수시로 '내가 지금 그 걱정 때문에 초조한 상태야. 침착해야지'하고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나의 약점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반복되는 반응에 대한 일정한 패턴이 있거나 늘 어떤 상황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굉장히 중요한 '어떤 것'이다. 문제가 계속 반복된다면 자신을 찬찬히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야 문제의 원인이 보이고 답을 찾을 수 있다.
O 아이와 마음이 잘 통하려면 (2018-6-6)
부모들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성이 좋으며, 감정 조절을 잘하는 사람으로 되었으면 한다.
아이와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계를 잘 맺어 나가는 사회적 능력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아이와 부모 간에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게 되면, 아이의 자존감은 높아지고,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된다.자신의 감정을 부모가 얼마나 수용해 주고 인정해 주고 있는지도 인식하게 된다.그렇게 되면 부모에게 자신의 일상을 말하고 싶은 마음도 커지게 될 것이다.
나의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1. 아이가 예의 없이 말할 때 화가 난다.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그러나 아이와 얘기해 보면 무시해서가 아니라고 한다. 본인도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무심결에 튀어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럴 때는 "예의 있게 말해라" 한 마디만 하고 넘어가자.
2. 할 일을 제때 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룰 때 욱한다. 좋지 않은 습관으로 인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좋지 못할까 봐. 낮은 성적으로 아이가 자신감을 잃을까 봐.
그럴 때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하도록 잠시 기다려주자'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잔소리로는 변화시킬 수 없다. 스스로 느껴야 한다.
3. 아이가 스트레스받는다, 짜증 난다라고 할 때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나 또한 못 견디게 힘들다. 나와 아이를 동일시해서 나의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내가 부모니까 아이의 어려움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다. 아이 스스로 감정 조절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자. 아이 말을 끊지 말고 듣자. 아이가 요청할 때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해 주자.
나는 불안과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의 감정을 제3자처럼 들여다보는 연습을 무척 열심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