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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미수 Nov 15. 2024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3-공부

동아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 "공부"편




O 왜 공부를 해야 할까? (2018-1-10)

1. 두뇌발달을 위해서.

과목이 다양한 이유도 뇌를 골고루 발달시키기 위해서이다.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배워야 한다.

2. 끈기와 인내심을 기르기 위해서.

공부는 지루하고 힘들다. 이것을 참아내야 하는 이유는 인생에서 어려움이 닥쳐도 참고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기르기 위해서이다.

3.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얻기 위해서.

공부를 하면서 '내가 이만큼 할 줄 아네', '내가 생각한 것이 맞는구나'하면서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얻는다.

공부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삶의 자세를 배우기 위해서이다. '내가 이런 것을 잘하는구나. 내가 이런 것을 해낼 수 있구나'를 배우는 것이지, '아무리 해도 안 돼. 너무 어려워. 나는 어려운 것은 못하는 사람이야'는 아니다.


O '공부 자신감' 북돋우려면 (2022-5-4)

공부란 중간 과정에서의 성장과 발달, 그때의 경험을 통해 인내심과 좌절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부모가 정말 조심해야 하는 말이 있다.

1. "엄마(아빠)는 너 공부 못해도 돼. 너 공부 안 해도 돼. 시험 못 봐도 엄마(아빠)는 괜찮아. 너 이렇게 괴로워하면서 할 거면 하지 마"

아이가 공부나 시험에서 스트레스받는 것을 알고 편하게 해주려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아이는 이런 식의 말이 싫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2. "열심히 하면 너는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도 썩 좋지 않다. '부모가 몹시 기대하고 있는데 실망하면 안 될 텐데..'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는 말이다.

3. "하려면 제대로 하고 안 할 거면 하지도 마라"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100이 아니면 0이라는 식의 아이 생각을 더 강화시킨다.

'잘할 수 있어', '안 해도 돼', '제대로 해'라는 말이 좋지 않은 것은 모두 '결과'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봐. 그게 중요한 거야. 최선을 다해도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오기도 해. 인생이란 그런 거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거야. 네가 공부를 새벽 1시까지 하려고 계획을 세워놓았더라도, 몸 상태가 안 좋은 날도 있어. 그런 날은 그만큼만 하고 자는 거야. 그게 최선인 거야. 네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돼. 그러면 결과가 나빠도 상관없어. 공부를 통해 네가 배워야 하는 것은 그 과정이야. 그래서 매 순간 네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보는 거야" 이렇게 얘기해 주는 것이 좋다.


O 공부에 재능이 없는 아이 (2023-10-3)

공부에 재능이 많은 사람은 공부로 먹고살고, 머리가 좋아도 공부 재능이 없으면 다른 재능으로 먹고살면 되는 것이다. 모든 아이가 노력한다고 노래를 최고로 잘 부르지 못하는 것처럼, 혹은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두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것처럼 탁월하게 공부를 잘하는 것은 재능이다. 열심히 해도 재능이 없는 아이는 안타깝지만 '최고'는 되지 못한다. 그런 아이에게 모든 게 열심히 하지 않은 탓이라고 무섭게 다그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사람은 각자 재능이 다르고, 그에 맞는 일이 있다. 내 아이가 해야 할 일이 공부와 무관할 수도 있다. 지금 아이의 성적이 인생의 가치는 아니다. 내 아이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것도 아니다. 열심히 하도록 격려하지만, 최고가 아니면 끝이라는 식으로 비장할 필요는 없다.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격려해 주면 아이가 자신의 능력만큼은 공부할 수 있다.


O 칭찬, 결과 대신 과정을 구체적으로. (2021-11-17)

과정 속에서 아이가 애쓴 부분을 찾아내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물론 결과물도 칭찬해야 한다. 아이가 100점을 맞아 왔을 때, "이야~ 멋지다!" 보다는 "엄마는 네가 100점을 맞았다는 것이 참 기뻐. 그건 네가 실수를 안 하고 잘 풀었다는 얘기니까"라고 해주는 것이 더 좋다. "역시 우리 아들이야" 보다는 "점수가 정말 잘 나왔구나. 너 이번에 정말 오래 앉아 있었어. 공부하는 양이 많던 걸"하고 칭찬해 주는 것이 더 좋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하다 말고 끝내던 아이가 밑그림에 색칠까지 모두 끝냈다. "아유~ 이뻐"보다는 "이야~ 끝까지 잘~했어!"라든가 "끝까지 해내는구나. 대견하다"라고 하는 것이 낫다.

초등학생까지는 칭찬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좀 더 자라면 꼭 칭찬을 위해서 그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칭찬들이 쌓여서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또는 '나는 좀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생긴다. 그렇게 점점 칭찬이 아니어도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 간다.




아이가 어릴 때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마음이었는데,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성장하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입시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면 '건강'하니 이제는 이왕이면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천재 영재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은 했으면 좋겠고, 평균에 도달하면 상위권에 진입했으면 좋겠고, 상위권에 진입하면 최상위권에 들어서길 바라는 욕심을 부리게 된다. 욕심. 내가 부리는 이 욕심이 문제다. 공부는 아이가 하는데 욕심은 내가 부리고 있다.

막연한 불안과 욕심에 휘둘리지 말고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계획할 때 믿고 응원해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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