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입구 쪽에 있던 한식집에서 곤드레 나물밥을 처음 먹어보곤 반했습니다.
벌써 17년이나 흘렀습니다.
따끈하게 돌솥에 나온 나물밥에 간장 소스를 섞어 비벼 먹으면 맛과 향이 일품이었습니다.
이곳에선 곤드레 나물밥을 파는 곳이 없습니다.
마트에서 한국산 말린 곤드레를 사 왔습니다.
직접 만들어 먹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혼자 해서 먹는다는 게 영 즐겁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먹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하니 오늘은 곤드레 나물밥을 하기로 합니다.
대강 한 움큼을 집어 2인분 정도로 예상하고 물에 불립니다.
대략 2시간을 불린 다음 냄비를 불에 올리고 1시간 정도를 끓입니다.
이 중간에 쌀 2인분을 씻어 전기밥통에 넣어 둡니다.
곤드레가 어느 정도 불려지면 꺼내어 찬물에 헹구고 손으로 움켜쥐고 힘껏 물기를 짜냅니다.
곤드레를 큰 그릇에 담고 국간장과 진간장 그리고 참치 액젓을 넣고 들기름을 두른 다음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무친 곤드레를 밥솥에 넣고 골고루 쌀 위에 배치하고 밥을 합니다.
이번엔 간장 소스를 만듭니다.
홍고추와 청고추를 잘게 썰어 용기에 넣습니다.
국간장 한 스푼, 진간장 두 스푼, 액젓 반스푼, 맛술 두 스푼, 매실당 한 스푼, 물 두 스푼, 들기름과 통깨를 한 스푼씩 넣고 섞어 줍니다.
밥이 다 되었습니다.
밥통을 열고 밥과 나물을 골고루 섞어 줍니다.
밥을 비빔 그릇에 넣고 간장 소스를 세 스푼을 넣고 비벼줍니다.
맛있는 곤드레 나물밥이 완성되었습니다.
김치와 김과 함께 먹으니 참 맛있네요.
마누라와 아이들이 모이면 한 번은 차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