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 너 혼자 산책을 나갔다 와서 보내준 사진 속 하늘이 참 예뻤어.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가득한 풍경을 보면서 엄마는 그 순간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작은 노트에 파란색 펜으로 하늘을 그려 두었어. 그림 옆에는 이렇게 한 줄을 적었지.
“오늘, 내 아이가 스스로 걸어간 길 위에서 만난 하늘.”
엄마는 오래도록 내 마음을 표현하는 일을 어려워했어. 늘 ‘예의 바르게’라는 말 속에서 자랐고, 그래서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마치 잘못된 일처럼 느껴졌거든. 하지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적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어. 내 마음을 기록한다는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만나기 위함이라는 걸 말이야.
사랑하는 딸, 엄마가 드로잉 일기를 쓰는 이유는 단순히 그림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야. 그림과 글은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아. 그래서 네가 혼자 걸어간 길 위에서 본 하늘도, 엄마가 느낀 감정도, 그림과 글로 남기면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따뜻하게 살아 있어.
엄마는 네가 살면서 남의 시선보다 네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길 바란단다. 네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그리고 너답게 행복한 순간들을 작은 그림 한 장, 글 한 줄로 기록해 보렴. 그렇게 하다 보면 네 마음은 점점 단단해지고, 네 자신을 더 잘 알게 될 거야.
책을 읽고, 사색하며, 그림과 글로 너를 표현해 가는 과정 속에서 너는 누구보다도 빛나는 삶을 살게 될 거야. 엄마는 항상 그 길을 함께 걸으며 응원할게.
가을 하늘처럼 맑고 단단한 네 삶을 바라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