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습니다.
엄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 참석한 뫼르소. 큰 감정의 동요 없이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서는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마리라는 예전 직장 동료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레몽이라는 남자와 친구가 된다. 레몽의 초대로 마리와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갔는데, 레몽에게 악의를 품고 미행하던 아랍인들과 마주친다. 어쩌다 보니 뫼르소는 이 아랍인중 한 명에게 총을 쏴 살해를 하게 된다. 재판을 치르고, 뫼르소는 처형을 선고받는다.
장례식에서 울지 않고, 인간 사이에서의 기본적인 상호작용이나 풍습에 따르지 않는 사회의 이방인을 보았다. 그는 거짓되지 않은, 매우 솔직하고 순수한 이방인이었다. 다 읽고 난 후, 단지 가슴이 아플 뿐이었다. 정말 감탄하면서 읽은 것 같다. 표현이 간결하면서도 정말 생생했다. 묘했고, 평온한 묘사와 다르게 긴장감이 팽팽히 느껴졌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다. 덤덤한 주인공의 생각을 읽으며 폭풍을 상상하게 된다. 그저 순수하고 가슴 아플 뿐이다.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역시 마지막 장의 마지막 페이지이다.
그토록 죽음이 가까운 시간에 그곳에서 엄마는 마침내 해방되어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아무도, 아무도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배운 건, 사회는 거짓을 기대하고 있고, 우리의 속마음을 이방인 취급한다는 것이다.
추천한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통밀빵처럼 곱씹어 볼수록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