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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자기 관리법

맨날 맥주 마시는 대한민국 평균 남자

나는 170cm의 69kg이다. 169cm에서 올림, 반올림 한 거 아니고 진짜 170.0cm이다. 단순히 키랑 몸무게만 봤을 때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는 24.2 수준으로 아래 사진으로 본다면 Normal Weight과 Overweight의 경계로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통통?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그건 일반인(?)들이나 그렇게 생각하는 거고 나와 같은 헬서(?)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체지방률 이라는 것! 

아! 참고로 나는 11개월차 헬린이다. 사실 운동이야 꾸준히 해왔지만 뭔가 지속적으로 체계적으로 꾸준히 시작하게 된 건 작년 8월부터였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월화수목금 40분씩 3분할로 헬스를 하고 주말은 푹 쉬는 이상한 루틴을 가지고 있다. 운동을 너무 오래하면 다음날이 피곤하고 집돌이인 나로서 주말만큼은 사수해야 하다 보니 생겨버린 루틴이긴 하다. 그래도 최근에는 좀 더 강력해졌는지 50분에서 1시간사이로 자연스레 연장해서 운동중이다.

월요일 가슴 / 화요일 등 / 수요일 하체 / 목요일 가슴 / 금요일 등 + (매번 어깨, 복근) 이라는 근본 없는 루틴이지만 나름 11개월 동안 연구하며 나에게 최적화 된 루틴이다. 그래서 현재 나의 체지방률은 14%이다. 겨우 14%가지고 자랑임? 이라는 소리가 벌써 들리지만 나는 연예인도 운동선수도 유투버도 아닌 K-직장인이다. 정시보다 빠른 출근에 상사는 물론 부하직원 눈치까지 보며 야근은 물론 운 없는 날엔 주말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근면 성실한 월급쟁이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니까 14%라는 숫자보다 그런 와중에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자 시간 내어 헬스인이 되어보려 안감힘을 쓰는 나를 그저 측은하게 바라봐주면 좋겠다.

그래서 3대 몇 치냐 물어보신다면 300이다 :) (완전 초보)

인터넷에 떠도는 눈바디표 + 13-15%는 실제 내 모습이다

운동 시작 초기 근육이 붙기 시작하자 욕심이 나서 보충제의 도움을 받아보고자 아르기닌과 오르니틴도 아침과 운동전에 꾸준히 섭취를하고 있고 운동 후 씻고 나오면 프로틴 쉐이커(초코맛)를 마시며 자아도취를하고 있으나 나이 들어 처진 뱃살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수단이 필요할 것 같다. 식단은 아침, 점심만 두 끼만 먹고 있고 간식은 안먹고 저녁엔 맥주를 마신다… 안주 없이 맥주만 마시는 게 포인트!

11개월 전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체지방률은 19%였다. 운동 시작 후 6개월동안 14%까지 내리더니 그 이후 5개월동안 현상유지 중이다. 선명한 복근이 보이기 위한 체지방율 10%를 목표로 꾸준히 해보려 하는데 밤에 마시는 맥주 때문인지 그 이하로 내려가질 않는다. 최근에 고지혈증 약을 먹게 되었으니 술을 조금 줄여볼까 하니까 조금 더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술만 끊으면 완벽 할 것 같지만 끊을 생각은 없다. 아니 오히려 포기 할 수 없다. 사실 운동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건강하게 음주를 즐기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술보다 운동에 더 관심이 있었다면 진정한 헬서로 거듭 날 수 있었을 것이나 나는 그저 건강한 주정뱅이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더 젊었을 때, 어렸을 때 운동을 시작했다면 더 건강한 술꾼이 될 수 있었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언젠가 체지방율 10%때가 오는 날이 있을까 싶긴 한데 행여나 앞으로 1년 2년이 지나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바디프로필을 찍어서 대문짝만하게 블로그 여기저기에 전시를 해 볼 생각이다.

라는 상상을 하며 오늘도 맥주 한 병에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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