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소?

by 모진진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집엔 소가 한 마리 있었다.

볏짚을 먹이는 게 내겐 하나의 놀이었다.

먹이를 주고 몇 번을 왔다 갔다 해도

소는 그 볏짚을 아주 오랫동안 씹었던 기억이 있다.


어른이 된 지금

지나간 상황과 인연을

놓지 못하고 내가 계속 되씹고 있을 때

나는 그때의 소를 떠올리며

한 번씩 묻곤 한다.


ARE YOU 소?


당연히 소가 아닌 사람이니

아니라는 대답과 동시에

미련의 되씹기를 멈추게 되는

내겐 마법 같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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