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으로 들어서는 기차의 육중한 울림에 설렘이 앞선다. 참으로 오랜만에 맡아보는 기차 특유의 냄새, 그 매캐하면서도 아련한 향수가 콧등을 스친다. 자리를 찾아 앉으니 창밖의 풍경이 벌써부터 소란스럽다. 이상 기후 탓에 일주일이나 늑장을 부리던 봄꽃들이, 달리는 열차의 속도에 맞춰 서둘러 분홍빛 엽서를 그려내느라 분주하다.
오송역을 지난 지 얼마나 되었을까. 휙휙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 낯익은 지명들이 고개를 내민다. 고향 제천을 지나 단양으로 접어드는 순간, 박물관의 슬라이드 필름처럼 해묵은 기억들이 차창 위로 겹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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