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타인의 말에 마음에 생채기 난 적 있으신가요?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이렇게 자신에게 말합니다.
'나에게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내 감정을 좌우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 사람은 아마 신경도 쓰지 않을 텐데,
나만 그 상황을 계속 떠올리며 기분 나빠하는 건
내 감정의 주도권을 그 사람에게 넘겨주는 거나 다름없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을 때는,
그 상황을 돌아보며 기록합니다.
마음속의 복잡한 감정부터 머릿속 생각들을 모두 글로 쏟아내면
한결 괜찮아지더라구요.
글의 끝맺음과 함께 마법처럼 마음이 정리가 되기도 합니다.
심리학과 상담학에서는 '글쓰기 치료(writing therapy)'라는 분야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이와 관련된 논문과 책들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죠.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제임스 페네베이커는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떨쳐버리고 싶은 감정과 생각을 쓰게 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인 사실만을 쓰게 했습니다.
각 그룹은 15분씩 나흘 동안 글쓰기를 했고, 이후 추적 연구가 이어졌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감정과 생각을 표출한 그룹은 병원 방문 횟수가 줄었고, 신체 면역 기능이 향상되었으며,
학생들의 경우 수학 능력까지 좋아졌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스트레스, 이별, 상처 등으로 마음이 아플 때 몸도 함께 아픈 경험 말이에요.
'화병'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겼겠죠.
억울한 마음, 우울함이 통증이나 불면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말이에요.
우리의 마음과 몸은 마치 하나인 것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의 아픔을 적절히 해소할 때,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집중력도 높아질 테니 수학 능력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마음이 아플때 기록을 해봅니다.
기록 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얽히고설켜 좋지 않은 기분 속에
상대방의 날쎈 말만 자꾸 떠올랐어요. 이 마음을 빨리 털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제게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싶었으니까요.
기록하면서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하나씩 돌아볼 수 있었죠.
쓰기 전에는 '감정'에만 매몰되었는데, 쓰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머릿속을 떠도는 감정과 생각의 조각들이 기록하면서 퍼즐처럼 맞춰지는 것 같아요.
5~6줄 쓰고 나서 괜찮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몇 배나 더 길게 쓰기도 합니다.
꼭 다듬어진 글의 형태가 아니어도 돼요.
머릿속과 마음속을 떠다니는 감정의 조각들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막혔던 물꼬가 트이듯 감정이 손끝으로 흘러나갑니다.
안네 프랑크는 그녀의 일기에서 이렇게 말했죠.
‘기록하면, 슬픔이 사라지고 용기가 솟아나요.’
나의 마음과 생각을 기록하는 시간을 갖는 일은
곧 나의 마음을, 그리고 나의 삶을 돌보는 일입니다.
우리 자신만의 소중한 이야기와 온전히 누리는 삶을 응원합니다. Live Dee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