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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Oct 26. 2024

'로봇(Robot)'의 아버지 카렐 차페크 (10)

희곡으로서의  <로봇 R.U.R.>


전 세계의 극작가들이 체호프, 입센, 스트린드버그를  추종할 때  최신식 무대는 등장인물과 사회적 갈등 등을 드라마로 만들어 올렸다.

희곡들은 열렬한 감정으로 가득찼지만,  카렐  차페크는 연극계의 이러한 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카렐은 사랑에 관한 내용을 서투르게 흉내낸 얼마 안 되는 이야기들을 제거했으며, 수많은 공연의 결과들에 관해 깊이 생각해보려고 상당히  노력했다.

 <로봇 R.U.R.> 제2막에서의 중요한 부분은  카렐이  창조한 주인공들의 논쟁에 집중되었다. 이는 로봇들이 인류를 멸망시킨 것이 그들의 책임이라는 점에 관한 것이었다.

 

  카렐은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희곡상의 시간적 배경을 다뤘다.

<로봇 R.U.R.>의 프롤로그와 제1막 사이에는 무려 10년의 세월이 놓여있다. 그래서 배우들의 분장도 바뀌어야 했다.

특별히 일정치 않은 양의 시간이 제2막과 제3막 사이에서 흘렀지만, 그것은 인류 전체를 멸망시키려는 로봇들을 위해서는 충분했다.


 고대 그리스의 작가 아이스킬로스의 작품 <오레스테이아>에서  아가멤논 살해와 그의 아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의 시간 사이에는 긴 간격이 존재한다. 이는  <오레스테이아>의 통일성을 고려치 않은 것이기도 하다.

<오레스테이아>는  모든 것들 뒤에서  살인과 복수를 다루지만, 살인자나 복수자의 성격은 다루지 않는다.


  이러한 드라마에서 그렇듯이  주인공들의 죽음 후  에필로그와 화해, 행위 분석 및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새로운 주인공들이 나타나면서 원인이 되는 사건들도 잇따라 나타난다.

 희곡이 모종의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으로서의 목적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점이 일반적으로 동의를 얻던 시절에  카렐은 <로봇 R.U.R.>의 비극적인 클라이맥스와 로봇들이 명시한  지적인 삶에 기반을  둔 생존을 고려한 추가 내용에서 모든 주인공들을  살해한  로봇들을 따른다.


https://3seaseurope.com/afraid-of-robots-taking-over-the-world-blame-czechs-who-invented-them/
https://ew.com/movies/2019/08/23/essential-judy-garland-movies-that-arent-wizard-of-oz/

 

<로봇 R.U.R.>에서 언어는 가치가 없다.

 연극이 전개되면서  언어는 더더욱 감상적ㆍ고풍적이 된다.  이는   카렐이  연결한  특별히 놀라운 점이기도  하다.

카렐은 항상 가급적 표현이 풍부한 언어를 창조하려고  노력했으며, 실지로 새로운 현대적 문학언어를 창조하기도 했다.  그러한 언어는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의 능란하게 움켜잡는 듯한 리듬에서 파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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