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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이들을 그리워 하며 '다시 쓰는 부고(訃告)'입니다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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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alebluel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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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스포츠 캐스터 송재익
오래전이라 그가 누구였는지 명확하지 않다. 아마도 고인이 된 송인득 캐스터가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마라톤 중계였는데 그는 42.195km를 쉼 없이 말을 이어 나갔다. 마라톤이란 우리가 알다시피 그저 달리고 달리다가 물을 먹고 그리고 또 달리는 어찌 보면 너무도 단순한,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경기다. 그러니 중계 역시 다이내믹할 리 없다. 하지만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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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ar 21. 2025
엄마의 봄날
엄마 이규선
열흘 전, 엄마가 치매예방을 위해 그린 벚꽃 잎 그림으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처음 그림을 보는 순간, 아름답고, 쓸쓸하고, 왠지 서럽고 아무튼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와! 그림 잘 그렸네. 우리 이규선 여사 화가해도 되겠어"라고 너스레를 떨자 엄마는 "그거, 인쇄한 데다 색만 칠 한 거야. 백지에다 그만큼 그리는 분들도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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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Mar 08. 2025
윤동주 동시를 읽는 아이들
시인 윤동주
길을 찾지 못해 더듬거리던 시절, 누군가 "영화감독이 되려면 글을 쓸 줄 알아야 된다더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철없는 내 머릿속에 제대로 꽂혔던 모양이다. 감독이 꿈인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국어국문학과를 가기로 했다. 가훈이 '스스로 알아서 잘 먹고 잘 살자'여서 그랬는지 집안에 누구도 왜 거길 가는지 묻지 않았다. 원서를 쓰던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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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Feb 22. 2025
울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배우 김새론
어젯밤, 김새론을 보고 싶어서 찾은 영화가 '여행자'다. 이 영화,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김새론의 2009년 데뷔작이다. 우리가 사랑할수 밖에 없었던 영화 '아저씨'보다 1년 빠르다. 이정범 감독에게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김새론을 캐스팅했음이 분명하다. 내가 감독이라도 그랬을 것이다. 다행히도 OTT '와차'에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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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Feb 17. 2025
쨍하고 해가 뜨지 않아도 괜찮아
국민가수 송대관
(친구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가명을 쓴다) 맹호는 국민학교 친구다. 중학교도 같이 다녔다. 성적보다 성격이 좋아 주변에 늘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맹호 아버지는 시장에서 포목점을 하셨다. 그때 좋은 목에 포목점은 부자의 상징.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친구였다. 그런데 국민학교 때 시장에 큰 불이 났다. 맹호네 포목점도 불을 피해 가지 못했다. 화재현장의 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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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Feb 08. 2025
희미한 옛 드라마의 추억
방송작가 윤대성
어릴 적 동네에 텔레비전이 있는 데가 딱 한 집 있었다. 그래서 그 집 아들이 우리 동네 대장이었다. 그만큼 텔레비전의 위력이 셌다. 대장 눈 밖에 나면 '배신자'로 찍혀 절대 그 집 안에 발을 들일 수 없었다. '배신자'는 'TV시청 불가'를 의미했다. 배신자와 어울리면 그도 배신자가 되어 TV를 볼 수 없었다. 김승옥은 '염소는 힘이 쎄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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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eb 05. 2025
세상에 가장 아름답고 슬픈 부고
뿌리깊은 나무 한창기
'책 욕심'도 따지고 보면 병이다. 나에게 언제부터 그런 병이 생겼는지는 알 수는 없다. 문제는 그 병을 지금껏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심각한 병은 아닌데 가끔 괴로운 적이 있다. 이사를 할 때다. 그동안 네 번 이사를 했다. 그때마다 늘 책이 문제였다. 도서관 여기저기 전화해 기증의사를 밝혀도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외국이라면 서로 가져가려고 할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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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31. 2025
문학담당 기자로 산다는 것
정규웅 기자
'문학의 시대'가 있었다.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한꺼번에 수많은 작가들이 밤하늘 별처럼 '짠~~'하고 나타났던 시절. 매일 그들이 내놓는 꿈같은 작품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10권짜리 장편소설도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그때를 우리는 '한국문학의 르네상스'라고 불렀다. 시집이 100만 권이 넘게 팔리는 기적이 일어난 시대 이기도 했다. 월간 문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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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2. 2025
지금은 다시 '廣場'을 꺼내 읽을 때,
최인훈
2018년 7월 23일. 그날을, 나는 잊지 못한다. 오전 9시 39분에 정치인 노회찬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유력 정치인의 죽음, 극단적 선택이라 파급력은 컸다. 언론은 앞다퉈 노회찬의 소식을 타전했고 인터넷은 노회찬 죽음으로 도배됐다. 한 시간 후인 오전 10시 46분. 우리의 작가 최인훈이 암투병 끝에 타계했다. 언론은 '현대문학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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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4. 2025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조세희
유난히 손이 자주 가는 책이 있다. 읽고 읽고 또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은 책.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꺼내 크게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책. 그러면 더 슬퍼서 오히려 힘이 나는 그런 책.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가 내겐 그렇다. 특히 첫 문장이 가슴을 친다. 번역자에 따라 약간 느낌이 다르지만, 대동소이하다.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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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Jan 09. 2025
작은 거인 잠들다
피아니스트 한동일
돌이켜보면 인생은 '인연'의 연속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수없이 일어났다. 이런 돌발성 사건들은 그때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금보면 약속한 것처럼 아귀가 딱 딱 들어맞았다. 하나의 인연이 맺어지면 그로 인해 또 다른 인연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그런 식이다. 그게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말이다. 생각해보면 아! 그게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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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2. 2025
시나리오는 힘이 세다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
어릴 때부터 내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그 꿈은 눈매가 푸르던 젊은 시절까지 계속됐다. 아니,지금도 영화감독이 되는 꿈을 꾼다. 영화광이던 아버지의 손을 잡고 매주 일요일 영화관 순례를 다녔다. 화면을 가득 채운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에 넋이 나갔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안정효 소설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그 자체였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것도 영화감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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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4. 2024
영화는 영화다
풍운아 김기덕
하마구치 류스케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보았다. 언제 봐도 류스케 영화는 매력적이다. 소파에 뒹굴뒹굴 누워 보다가도 그 매력에 취해 어느새 정좌하고 영화에 하염없이 젖어드는 나를 보게 된다. '드라이브 마이카'도 말할 수 없이 좋았지만, 이 영화 역시 만만치 않다. 나는 날 것의 영화도 좋지만, 은유가 가득 찬 이런 영화도 좋다. 영화 상영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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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1. 2024
쓰지 않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혼불'의 최명희
작품집 앞 뒤에 붙어있는 '작가 후기' '작가의 말' 읽을 때 나는 행복하다.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본문보다 후기를 읽으며 가슴이 벅찼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생애 첫 작품집일 경우, 이제 막 첫 비행에 나서는 어린 새처럼 살짝 떨고 있는 작가의 심장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첫 책인데도 구구절절 힘이 넘치는 경우도 있다. "나 이 정도야.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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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ec 02. 2024
평생 소리만 찾아 다닌 귀명창
판소리연구가 이보형
나는 '인연'을 믿는다. 그 '인연'에 '운명'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내가 정 붙이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판소리를 만나 지금까지 남다른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도 그와의 '인연'덕분이다. 1980년 대한민국 최초로 KBS 93.1 메가헤르츠가 클래식전문방송으로 탄생했다. 서양클래식으로 가득 찬 편성표에 용케도, 기적처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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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5. 2024
아! 몽실언니
권정생
생활 형편이 녹록지 않았던 우리 집이 1권 '그리스신화'로 시작해 50권 '한국 현대 동화집'까지의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이 들여놓은 날, 비가 내렸다. 우산을 받쳐 들고 나무장까지 있는 고급스러운 전집을 들고 오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 시내버스 요금은 10원, 자장면은 한 그릇에 50원. 그런데 문학전집은 권당 44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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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0. 2024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사랑시의 김남조
우리 때는 '빵 셔틀'이라는 용어가 아예 없었다. 노는 애들과 그렇지 않은 애들 사이의 경계도 뚜렷했다. 껌 좀 씹고 담배 좀 피우는 일명 '날라리'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지네들끼리 지지고 볶으며 놀았다. 같은 반 힘없는 아이들에게 못되게 굴지도 않았다. 가끔 반 친구가 다른 반 덩치에게 맞고 오면 오히려 달려가 응징하는 경우도 있었다. 단 하나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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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0. 2024
잊혀진 시인
미당 서정주
송창식이 하도 '선운사 동백꽃을 본 적이 있냐'고 노래하기에 찾아간 선운사는 정말 아름다웠다. 동백꽃망울이 터질 듯할 때라 그 장관은 보지 못했지만, 대웅전을 병풍처럼 싸고 있는 동백 만으로도 눈이 부셨다. 아쉬운 발길을 돌릴 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미당 서정주 문학관' 이정표였다. 바로 지척이었다. 그래 맞다! 여기가 질마재였구나. 냉큼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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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ov 04. 2024
영원한 청년작가
최인호
네이버 인명검색란에 최.인.호 석자를 입력하면 야구선수 최인호가 가장 먼저 나온다. 두번째로는 전 국회의원 최인호. 세번째에 가서야 등장하는 우리의 작가 최인호. 우리의 수준이 이렇다.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선정됐다해도 달라진 게 없다. 나도 야구광이지만 그래도 섭섭하다. 70년대 한국 청년문화를 선도했던, 70년 80년 90년대를 관통하며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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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7. 2024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이문구
봄꽃이 지천에 흐드러지던 1961년 5월 어느 날.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1학년 수업시간. 교수는 김동리. 학생은 박상륭, 조세희, 한승원, 강호무, 김원일, 양문길, 이문구, 하현식, 장효문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미래의 작가들. 이날 강의 제목은 '이문구의 습작에 대하여'였다. 시작하자 마자 학생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조세희가 먼저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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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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