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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햇살영 Jul 24. 2024

01 집에서 밥 안 먹는 아이

어린이집에서는 밥 두 그릇 뚝딱, 아토피 싹 사라져요.

  아이가 집에서 밥을 잘 먹지 않을 때 얼마나 속상하고 걱정스러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가 식사를 거부할 때마다 부모님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우리 어린이집에서는 그런 아이들이 밥을 두 번씩이나 먹는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2014년 3월 하순의 어느 나른한 오후, 전화벨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입소 상담 전화였습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거기 ㅇㅇ어린이집이지요?"

"네, 맞습니다. ㅇㅇ어린이집 원장입니다.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가 15개월인데 자리가 있나요? 개원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입소 상담 전화는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네, 어머니, 자리 있습니다."

"어머 다행이에요. 3월에 바로 보내고 싶었는데 아이가 아토피가 심해서 보내도 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ㅇㅇ이 할머니께서 원장님 너무 좋으시다고 상담받아 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조심스럽게 전화드렸습니다."

"어머나, 정말요? 감사합니다."

저는 그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아이가 입소한다는 것도 아닌데 너무 감사해서 뛸 듯이 기뻤습니다. 다음날 어린이집으로 방문해서 상담하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는 바로 아토피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네이버 검색을 하고 기본 상식을 알아두었습니다.


아토피가 심하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걱정은 됐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먹거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업주부로 생활할 때도 먹거리만큼은 가장 신경을 많이썼던 웰빙주위자였습니다. 그래서 제 운영 방침 중 하나가 바로 바른 먹거리 제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철저히 실행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아이 할머니와 얌전해 보이는 아이 엄마, 귀여운 남자아이가 방문했습니다. 저는 환한 얼굴로 친절하게 맞이했습니다. 아장아장 걷는 남자아이는 피부가 하얗고 귀티 나는 잘생긴 아이였는데 아토피가 심해서 얼굴과 목덜미, 손등 여러 곳에 피가 나고 딱지가 져 있어서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두 분 사이는 모녀지간이었는데 상담 오기 전 이미 저에 대한 정보를 웬만큼 듣고 오셔서 어린이집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재원 중인 아이 할머니께서 추천을 해주신 덕분이었지요. 그래서 상담이 수월했습니다. 상담 내용은 아토피뿐만 아니라 밥을 잘 안 먹는다는 걱정이었는데, 저는 우리 어린이집 전문 영양사가 짠 균형 잡힌 식단표를 보여드리며 음식과 건강에 대한 저의 철학을 강조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인스턴트 가공식품 금지, MSG 사용 금지, 당일 조리한 웰빙 자연식 제공, 저염식, 영아의 특성을 고려한 조리법, 그리고 저의 시식으로 철저한 검수를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와 마인드가 같은 조리사님도 소개해 드렸지요.


"조리사님, 따뜻한 차와 과일 좀 부탁드려요."

조리사님은 따뜻한 차와 과일을 내오시고는, 자신의 조리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얘기해주셨습니다. 센스쟁이! 고마운 조리사님을 만난 것도 큰 행운이었습니다.


우리 어린이집은 아침마다 맛있는 음식 냄새가 진동합니다. 멸치, 다시마, 무, 대파, 파뿌리, 양파, 여러 가지 채소류 등으로 진한 육수를 내어 국을 끓이는 것은 기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밥 먹을 때 국을 제일 좋아합니다. 도시락을 들고 후루룩후루룩 마시지요. 말을 하는 아이는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요.

누가 밥을 안 먹는 답니까? 선생님의 칭찬과 격려는 또 하나의 맛있는 반찬이지요. 잘 먹는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 경쟁하기도 한답니다. 정말 귀엽지요? 개원 초부터 현재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진한 육수를 내어 조리하고 있는 것을 크게 자랑하고 싶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아침마다 맛있는 냄새를 맡으면 배가 고파진다고 말씀하십니다.


히포크라테스는 말했습니다. "음식으로 못 고친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 맞습니다. 사람의 모든 병은 음식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날 상담 온 귀여운 ㅇㅇ이는 당연히 4월 1일부터 입소해서 적응도 어렵지 않게 했고 밥 먹는 습관 또한 1달이 안 되어 완전 바로잡았지요. 이렇게 좋은 음식을 2년 동안 먹다 보니 처음 왔을 때의 아토피는 찾아볼 수 없었지요.


졸업할 때는 얼굴에서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해졌고 부모님의 만족도는 최상이었습니다. 아주 멋지게 건강하게 자라 졸업을 시켰습니다. 이보다 더 보람 있고 뿌듯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ㅇㅇ이 외할머니께서는 날마다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후, 친손녀가 태어나자마자 입소 대기를 해놓고 돌전에 보내주셨습니다. 두 아이를 아주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며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믿고 지지해주신 고마운 인연이 있습니다.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놀이감이나 좋은 유모차도 기증해 주셔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토피는 아니지만 입이 까다로워 편식이 심한 아이도 많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아이의 편식과 돌아다니며 먹는 습관입니다. 혼자서 먹겠다고 고집부리며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온통 다 흘려 버리는 아이, 밥 안먹는 다는 아이 조금이라도 먹여보려고 따라다니며 먹여주는 아이, 이런 아이를 어린이집에서는 어떻게 식습관을 지도하는지 매우 궁금해하시며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는지 상담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이제 그만! 영아기 밥 안 먹는 아이 때문에 힘들다면 지금 바로 가정 어린이집에 보내라고 강추합니다. 한 달 안에 밥 먹는 습관 모두 고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성 들여 맛있게 만든 음식을 안 먹으면 아픈 아이 빼고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밥을 안 먹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부모님의 조바심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집에서는 하루 일과 운영에 따른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재미있게 놀고 특히 바깥에서 자연 놀이를 많이 하는 우리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가 고플 수밖에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 외에는 군것질하지 않으며 모든 아이가 함께 식사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큰 자극이 됩니다. 또래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밥을 먹고 싶어 합니다. 이는 아이들이 식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하고, 식사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아이가 제일 건강합니다. 엄마의 힘듦을 덜어드립니다.


믿고 맡기세요. 저는 영아기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낍니다.

돌도 안된 아기가 뭘 알아... 라고 간과하면 큰일 납니다. 다 압니다. 부모님만 모르는 것이 있을 뿐이지요. 우리 아이 전인적인 발달을 원하신다면 영아 전문 어린이집으로 보내면 됩니다. 우리 어린이집에서는 밥 두 번 세 번 냠냠 쩝쩝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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