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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햇살영 Nov 24. 2024

15  흙에서 피어난 맛! 문학의 꽃이 되다

            양평문학 대상! 감동의 순간을 만나다


모든 것은 고구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집 텃밭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고구마 캐기 현장학습. 

그날은 늦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삽을 들고 흙을 파내며 보물 찾기를 하듯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선생님! 고구마 나왔어요!” 흙 속에서 고개를 내미는 고구마를 바라보며 아이들의 작은 손길이 

느껴지던 그 순간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사임당어린이집 고구마 캐는 날

어릴 적 우리집은 농사를 지을 땅은 없었고 가끔씩 친척 집에서 고구마를 캐던 

기억이 있습니다. 흙 속에서 캐낸 고구마를 커다란 솥에서 찌며 풍겨오던 구수한 냄새와

 고구마 한 조각을 나누며 웃음 짓던 가족들의 얼굴 

그 소박한 행복은 지금도 내 마음 한편에 따뜻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날 아이들과 캐낸 고구마를 쪄서 김치와 함께 나누어 먹으며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현재의 순간이 맞닿으며 삶의 의미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흙 속에서 피어난 고구마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소중한 이야기가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요


  

11월 15일 행사장에 도착한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군수님, 국회의원, 도의원 등 많은 귀빈들이 자리를 빛내주었고 식전 공연으로 난타와 한국무용

그리고 시 낭송협회의 시극이 이어졌습니다. 그날의 분위기는 품격이 있었고 모든 순간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양평 시 낭송협회 시극공연 팀

대상 발표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심사위원님께서 올해 공모전의 경쟁률이 높았다고 말씀하실 때 나는 그저 박수를 치며 축하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내 내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대 위로 올라가며 바라본 사람들의 환호와 축하의 눈빛은 내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되었습니다. 

심사평에서 "상상력과 창작성이 돋보인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글을 통해 나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울림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함이 차올랐습니다.


영광의 대상 수상 후 기념 촬영

이 상은 단순히 영광이 아닌 앞으로 걸어갈 글쓰기의 여정에서 더 깊고 진실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라는 

뜻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날의 전율은 지금도 가슴속에 남아 나를 다시 자판기를 튕기게 만듭니다. 

글은 나에게 선물이자 나를 더 성장하게 하는 무한한 기회임을 그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행사 전 날 대상 수상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날의 감동은 단순히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머릿속에는 ‘정말 내가?’라는 질문이 계속 맴돌았고 심장은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듯 두근거렸습니다. 

 손바닥에 스치는 떨림과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감격이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차마 믿기지 않아 다시 확인하려는 마음과 이미 기쁨에 사로잡힌 나 자신이 교차했습니다. 

감격으로 차오른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상상도 못 했던 소식을 곱씹으며 나는 

나 자신에게 속삭였습니다. 너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구나. 

이제 더 큰 이야기를 써내려가야겠구나!

벅찬 감동과 감사함 속에서 글이 가진 힘과 그 무게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수상작 ‘흙에서 피어난 맛’은 단순히 고구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흙 속에서 피어난 삶의 이야기이자 소소한 행복을 찾는 여정입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열정과 끈기 그리고 인내로 이루어진 시간의 기록이라는 것을요.


양평은 제게 그런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게 해 준 특별한 배경입니다. 

맑은 물 상쾌한 바람 짙게 물드는 단풍 간간이 양털로 수놓은 파란 하늘 

그리고 매일 변화를 보여주는 자연 이 모든 것이 저에게는 영감이자 위로입니다.


이번 수상은 저에게 글쓰기가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세상과 마음을 나누는 축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주었습니다. 흙 속에서 피어난 작은 고구마 한 알이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글을 통해 양평의 소소한 아름다움과 제 삶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 글이 독자에게도 따뜻한 감동과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자판기를 튕깁니다.

수상을 축하해 주는 가족들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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