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올립니다.
1번 퀴즈
어느 날, 세이노가 일하는 근성이 없는 직원 두 명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자 그들에게 자기가 옛날에 차고에서 살던 중 동태찌개 국물이 온몸에 뿌려졌던 얘기부터 들려주려고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황학동 고물시장에 데리고 갔어.
(* 저는 근성이 있는 걸까요? 없는 걸까요? 오래 한 직장에 자리 잡지 못하고, 이리 저리 옮기는 걸 보면 근성이 없는 쪽에 속하는게 맞겠지요? 슬프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란 사람은 익숙해지면 사라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왜 그 기점을 잘 넘기지 못할까요? 참을성이 부족한가? 참을성, 인내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디까지 참아야 참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선배들은 어디까지 참아봤길래 그런 자리에 갈 수 있었던 걸까요. 한라산 등반할때처럼 위도 아래도 아닌 그냥 땅만 보고 걷다보면 정상에 오르는 것처럼 그냥 모니터만 바라보고 묵묵히 일을 했어야 하나 싶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저는 또 똑같은 선택을 했을거 같아요. 그게 저 라서요.. )
그 시장에서 세이노는 결혼 전 아내에게 동태찌개를 사 주었던 얘기도 할 겸, 동태찌개집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는 중에 먼지에 덮힌 마술 램프를 우연히 발견하였지.
(* 저는 화성시 타지에서 살 때, 유일하게 크린토피아에서 이불빨래를 하고 건조기가 없었기 때문에 건조까지 돌리고 그 따뜻한 이불을 들고 집에서 자는게 제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목이 아파서 푹신한 베개를 쿠팡으로 샀는데 새 제품은 한번 세탁하고 써야한다는 걸 알기에 빨래방가서 넣고 빨았다가 베개가 터져버려서 바닥에 베개 솜이 영화 <웰컴투 동막골> 팝콘 터지는 것처럼 터져서 그냥 울음도 같이 터져 버렸습니다. 웃긴 상황일 수도 있는데 저는 울음이 그냥 나왔습니다. 혹시나 누가 들어올까봐 맨 손바닥으로 그 베개솜을 다쓸어담고 주으면서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처량하지? 근데 또 싹 치우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집에와서 잤습니다. 내일도 출근은 해야하니까요.
또 하나는 이모 시댁 창고에서 자기도 했습니다. 중학교때던가요. 술을 좋아하신 아버지가 무서워서 시험기간에 책을 싸들고 엄마, 오빠, 저 이렇게 오늘은 어디가서 자지? 집에서 자기 무서운데.. 하면서 찜질방에 갈까? 어디를 갈까?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희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사랑하고 유머러스하고 배울점이 많은 아빠임에도 중학생인 제가 아버지를 신고하고 112 경찰차가 와서 아버지를 어르고 달래는 순간 셋은 쪼르르 오늘은 어디서 잘까? 그러면서 잔 곳이 엄마 여동생 시댁의 창고에서 잤습니다.
그 창고에서 저는 스탠드를 갖고도 어떤 과목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공부밖에 없으니까요. 머리가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닌데. 저는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깨진 유리를 밟아도 도와달라 이웃들한테 문을 두드려도 그 누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한건 경찰이었고, 그 경찰들이 와도 무서운건 매한가지였습니다. 술을 드시지 않으면 참 멋진 아버지신데. 그러니 우리아버지랑 술 먹지 말아주세요. 이제는 그런 폭력적인 주사는 없지만요. 싹다 주댕이를 때리고 싶으니까요. 술드시면 하시는 비속어들 저는 술을 먹지 않아도 썅욕이나 비속어가 능통합니다. )
장식품으로도 괞찮을 것 같아, 세이노는 그 램프를 헐값에 샀어
그러고는 손님이 하나도 없는 골목길의 찌개집으로 직원들을 데리고 들어갔지.
세이노는 동태찌개를 시켰고 직원들은 사장님이 아까 산 그 램프가 너무 지저분하니 물티슈로라도 좀 닦아 보겠다고 했지.
직원들이 그 램프를 열심히 문지르는데 갑자기 연기와 함께 퐁 소리가 나면서 요정 지니가 나타나는 것이었어.
지니는 세 사람에게 소원 한 개씩을 즉시 들어주겠다고 하면서 램프를 문지른 사람부터 소원을 말하라고 했지.
첫 번째 직원이 말했어.
“나는 복권에 1등이 당첨되어 부자들만 산다는 나인원 한남의 펜트하우스에서 살면서 평생 놀고 먹으며 돈 걱정 안 하면서 살고 싶은 게 소원이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 직원은 퐁 소리와 함께 펜트하우스로 사라졌어.
이제 두 번째 직원이 말했어.
“내 소원도 비슷해. 나는 청담동 펜트하우스에서 페라리 2대를 몰면서 마이너스가 없는 신용카드를 갖고 싶어.”
그러자 그 직원도 퐁 소리를 내며 사라졌어.
지니는 이제 세이노에게 물었어.
“너는 소원이 뭐야?”
(* 제 소원은 없습니다. 이미 받았습니다. 세상에 멀쩡한 어른들이 없냐고 했던 제가. 세이노같은 사람도 있었구나. 그게 저에겐 많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거면 되지요. 살아도 되는 이유가 생겼는걸요 )
(* 아, 또 하나는 OECD 자살률 2위는 한 번 보고 싶습니다. )
세이노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 to be continued.
2번 퀴즈
어느 날, 세이노가 황학동 고물시장에서 먼지에 덮힌 마술 램프 같은 것을 우연히 발견하여 장식품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 헐값에 산 뒤 신문지로 둘둘 말아 갖고 집으로 갔지.
램프에서 신문지를 벗겨 내고 물티슈로 닦으며 무늬를 보는 중에 갑자기 연기와 함께 퐁 소리가 나면서 요정 지니가 나타났어.
지니는 세이노에게 소원 세 개를 즉시 들어주겠다고 하면서 이번만큼은 창조주의 특별 조건이 있다고 했어.
세이노가 소원을 말하면 세이노가 평상시에 미워하고 혐오하여 온 사람들에게도 실행이 되고, 그들에게는 그 사람들이 몇 명이건 간에 소원에서 말하는 숫자의 2배가 적용되어 실행된다는 것이었어.
그 이유는 창조주는 인간들이 서로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며 살기를 바라는데 세이노의 경우는 미워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쌍욕을 마구 하니까 세이노가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떡 하나 더 주어 이 세상에서 인간들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는 거룩한 뜻이라는 것이었어.
지니는 이제 세이노에게 물었어.
“첫 번째 소원이 뭐야?”
세이노가 말했어.
“내 재산의 2분의 1이 이 나라의 진짜 빈곤층에게 골고루 나누어졌으면 좋겠어.”
그러자 세이노의 은행예금이나 주식보유액 등등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부동산의 경우도 등기부에서 보유지분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빈곤층에게 순식간에 분배되었어.
그리고 세이노가 미워하던 자들의 경우는 2분의 1의 2배가 적용되어 전 재산이 몽땅 다 기부되었고 통장 잔액은 0원이 되었지.
지니가 이제 두 번째 소원을 묻자 세이노가 답했어.
“내 재산이 이제 다시 2배로 늘어났으면 좋겠어.”
그러자 세이노의 재산은 2분의 1에 2배가 되어 원래 금액대로 되었는데 그가 미워하던 자들은 0에 2배는 0이었기에 아무런 변화도 없었지.
(* ㅋㅋ 진짜 웃겨.. 여기서도 세이노 어르신은 머리를 쓰셨다.)
이제 지니가 세이노에게 세 번째 소원을 물었어.
세이노의 세 번째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 to be continued.
(* 미워하는 자들이 남은 인생은 멋지게 살 기회를 알고,
하루라도 마음편히 지내기를 바란다고 해.
미움보다는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해.
그럼 저절로 부자가 될테니까.
앞에 수식어는 돈이 많이 부자든
마음이 많은 부자든.
사랑은 그 누구도 마다하지 않을테니까
범죄자도 사랑받길 원할거야.
조건없는 사랑을 무한하게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그럴거야.
깨닫기 어렵겠지만
깨닫기를 바라고 주는 사랑은 아니고
그냥 주는 거지.
조건 없는 사랑이 얼마나 가치있는지를
아마 알게 되면
통장에 잔고가 0원이든 1000억이든 상관없을거야.
그 마음의 여유를 미운자들도, 못된자들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 그 뿐이야.
지니야. 너는 소원이 뭐니?
소원을 들어달라고만 떼쓰는 인간들만 봤지만
정작 너에게 소원을 묻는 사람은 없었을텐데
너는 소원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