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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호언니 Jul 26. 2024

다른 세상의 문을 열게 해주었다.

아이 낳는게 손해가 아니다.

나의 친구들을 봐도 반은 결혼을 하고 반은 안했다. 마흔이 목전인 상황에 절반 이상이 결혼을 안했다.

예전에는 그들을 노처녀 노총각으로 부르고 그 이전엔 원녀...원놈(?)원남(?)으로 불렀겠지



출산률이 저조하니 OECD국가 중 최악이니 꼴등이니 떠들어대도 요즘의 내또래들은 눈하나 깜짝 안한다.

노키즈 존이니 맘충이니 떠들어대고 육아휴직은 승진에 방해만 되니 누군들 애를 낳고 싶겠는가.



이 나라 정책은 자꾸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근데 높으신 분들이 더 잘 알테고 나이 먹은 어른들이 더 잘 알지 않을까. 세상에는 돈으로 안되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만의 하나, 이것이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진짜 완전 헛다리 짚는거다.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돈은 더 많이 줘라. 지금 돈으로 생각을 바꾸기에는 택도 없다.



요즘 세대의 내 친구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기는 손해다. 오은영 샘 말대로 아이는 이제 소비재다.

그 말에 완전 동의한다.

그런데 누구보다 계산적인 나와 남편이지만 아이를 낳았다. 물론 한명만 낳았다.

소비재에 동의하지만 소비라고 보기엔 너무 사랑스럽고 나의 빈 마음을 채워주는 완충재이기에...

완벽히 그들이 소비재라고 볼 수 없다.



돈으로만 따지자면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첫만남부터 지금까지(현재는 4돌이 막 지났다) 어떻게 저 작은것이 이런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의문스럽고 의아하기만 하다.



저 녀석이 없는 나의 모습은 이제 상상할 수도 없다.

이제 이전의 누구의 자식이기만 했던 나는 기억도 희미하다.

나의 부모도 나에게 이런 마음이었을까.

그저 부족한 나와 함께해주는 나를 세상의 전부로 보고 나에게 기대는 네게 고맙기만 하다.



고통의 순간이 왜 없으랴

쓰디쓴 술이 육퇴주로 변모하여 왜 달달할까.



그렇지만 가히 '행복의 파도가 밀려온다' 라고 단언한다. 오늘도 널 혼내기도 하고 뽀뽀도 하고 감정의 널을 뛰다 나온 나는 육퇴주를 마신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작은 아이를 낳은 일이 세상에서 가장 잘 한 일임을 안다.



진짜 자식은 세상에 다른 눈을 뜨게 해주는 존재다. 부모로 부터 받은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고 세상에 진짜 사랑이 뭔지 절절히 느끼게 해주는 존재다.


내게 더할 나위없이 행복을 주는 존재이니 세상에 태어났으면 한번쯤 이런 절절한 감정과 사랑을 느껴보시라.


물론 이전의 난 내삶이 참 좋았다.

다만 아이가 손해는 아니라는 얘기를 이랗게 구구 절절 해보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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