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라는 무대. 오늘도 연습중입니다.

by 글곰

오늘은 우리 마을 '공동 육아 협동조합'에서 잔치가 있었어.

어린이집 연말 재롱잔치와 비슷한 프로그램이야.

우리는 '해 보내기 잔치'라고 말하고 있어.

한 해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반별로 돌아가면서 준비한 공연을 했어.

3살부터 7살 아이들이 너무 귀엽더라.

너희 어린 시절이 계속 기억이 났어.


특히 올해 해 보내기 잔치는 '초등 공동육아 방과 후'와 함께 해서 더 의미가 컸어.

3호도 공연을 했으니까 말이야.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공연을 준비했어.

아이와 부모 모두 성장하는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이야.

아빠도 오늘 빨간 양말을 신고 열심히 율동을 했어.


10년 전부터 계속하던 건데 아직도 어색하더라.

사자질 법도 한데 무대 위에 올라서는 게 여전히 떨렸어.


관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

'무대 위에 자주 올라가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를 살아가고 있는지 몰라.

화려한 조명은 없지만, 각자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

너희들도 지금 무대를 즐기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거 아닐까?


그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들이야.

우리 이야기가 펼쳐지는 거야.


일상을 보내다 보면 더 큰 무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일이 생길 거야.

누군가 제안을 하기도 할 테고,

또는 스스로 무대에 서기 위해 손을 들기도 하겠지.


이럴 때 망설이지 않았으면 해.

사실 아빠도 손을 드는 것이 무서웠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강의가 끝나고 질문을 받는다고 할 때,

마음속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손이 올라가지 않더라.

'내 질문을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내 생각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해도 될까?'


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하려고 할 때도 마찬가지지.

분명 나는 답을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이미 말해버리는 경우가 있어.

우리는 기회를 놓쳐버린 거야.

세상에 우리를 알릴 수 있었는데

불안함, 두려움, 자신을 너무 낮추는 모습 때문에 하지 못한 거야.


근데 말이야.

우리 이야기를 듣고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어.

무대에 올라섰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


마음이 아픈 사람 몇 명은 비난하거나 악플을 달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응원해 줄 거야.

그리고 손뼉 쳐줄 거야.

'좋은 질문이었어. 답을 맞혀서 축하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도 쏜살같이 지나갈 거야.

그 순간을 놓치지 말자.


안창호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어.

"흔히 사람들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지 않는다."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전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아빠도 오지 않는 기회를 그냥 기다리고 있었어.

먼저 나서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

그리고 뒤돌아 서서 후회했지.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무대에 서는 연습을 계속해야 해.

우리 존재를 계속 나타내야 해.

물론 무대에 오를 수 있게 준비는 계속하고 있어야 해.


앞으로 무대에 설 기회가 있으면 손을 번쩍 드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