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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케 Aug 31. 2024

릴리의 정원

챕터 7. 이브의 작가 모집

회색 인형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금서를 다시 펼쳐 잉크가 쏟아지게 해. 잉크에 숨을 불어넣어 서재 곳곳에 남아 있는 주인의 흔적을 쏟아진 잉크에 담아 스스로 움직이게 하였다.


- 쏟아져


또다시 잉크로 뒤덮인 서재를 지우개로 절반 정도 지우고, 남은 잉크의 일부를 가지고 있던 페이지에 담아 책처럼 엮었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나도 할 수 있어


책의 표지에는 금서라고 적어두고는 창문에 달린 투명한 커튼으로 값비싸 보이는 전시장을 만들어 원래 있던 전시장과 마주 보게 두었다.


서재에는 원래부터 두 개의 금서가 있던 것처럼 완벽히 대칭을 이루게 되었는데 한 가지 다른 점은, 회색 인형이 만들어낸 금서는 펼쳐져 있어어디 있는지 모를 서재의 원래 주인의 이야기가 그대로 써지고 있었다. 회색 인형은 이 책을 통해 서재의 원래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서재를 나간 어느 날, 깊은 어둠이 가장 깊은 바닥을 덮었을 때, 이브는 그곳에 홀로 있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혼자였고, 대부분의 날들을 부유하며, 흔들리는 파도에 몸을 맡기며 지냈다. 크리스틴은 그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크리스틴은 항상 사라지기를 원했고, 지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색의 어둠이 투명한 빛과 함께 세상에 퍼지면서, 릴리는 이브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크리스틴과 함께 그녀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크리스틴은 종종 이브와 릴리를 혼동했지만, 크리스틴 이브라는 친구를 만난 후, 그녀는 눈을 통해 이브와 릴리를 구별할 수 있었고, 마침내 그녀가 항상 원했던 대로 사라질 수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친구들의 기억을 살펴보며 휴대폰에서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보았다. 그녀는 친구들의 기억에서 본 것들을 소설로 기록하기로 했다. 릴리가 텍스트를 통해 걸어간 길을 따라가며, 그녀는 보이지 않는 색들을 분류하고, 릴리가 걸어간 길을 표시하며 소설을 만들었다. 소설을 완성한 후, 그녀는 소설을 재분류하여 그 안에 대학을 설립했다. 소설 속에 대학을 설립한 후, 그녀는 대학에서 사용할 교과서를 썼다.


이 교과서들은 곧 그녀의 역사를 기록한 사전이 되었고, 그녀가 쓴 책이 되었다. 그녀는 서점에 전시된 일련의 책들을 아름답게 써 내려가며 그것들을 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당신이 소설을 쓸 수 있도록 단어를 다시 배웠고, 당신은 또 다른 소설을 쓰고, 그것들을 엮어 문장을 작성하고, 문법을 배우고, 그 과정까지도 다시 소설로 썼다.


-우리들 중 아무도 이 책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 이야기의 시작점은 첫 번째 챕터의 제목이 프리퀄인 책이야.


회색 인형은 곧바로 서재에서 책을 찾아내어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파란 파라솔은 이브의 정원 끝, 검은 장미가 풍성하게 피어난 곳에, 이브의 검은 의자 옆에 놓여 있었다. 이브는 때때로 이 의자에 앉아, 소금 사막의 하늘을 반사하는 바다처럼 위아래를 구별할 수 없는 공간에 흩어진 별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정원은 마치 시간과 공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검은 장미는 이브의 고요한 마음을 반영하듯 피어났고, 파란 파라솔은 어둠 속에서 유일한 색채의 조각으로 나타났다.

이브가 이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그녀는 세상과의 단절감을 느꼈다. 어느 날, 파라솔 아래에서 책을 읽던 이브는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고요 속에서, 그녀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다. 그녀는 눈앞의 공간이 활처럼 팽팽하게 당겨지며 별들이 그것을 따라가는 것을 보았고, 활을 놓으면 밝고 찬란한 빛이 폭발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브는 이 광경을 즐기며, 자주 활처럼 공간을 당겼다가 놓으며 불꽃놀이를 즐겼다.

불꽃놀이가 지루해지자, 이브는 검은 공간에 별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만들고 싶은 별이 너무 많아서, 이브는 공간을 채우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녀는 생각을 떠올렸다. '이브의 작가를 모집합니다'라는 팸플릿을 검은 공간에 배포하기로 했다. 그녀는 자신이 구상한 별을 그릴 수 있는 작가들을 찾기 시작했다.

어떤 작가를 선택할지 오랜 고민 끝에, 이브는 마침내 작가들을 모집했다. 이브가 즐기는 장르의 작가들을 찾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그녀는 발견한 작가들에 대해 매우 만족했다. 첫 번째로 공개된 작가는 섹시한 너드 스타일을 지닌 작가 A로, 마피아 작곡가로서의 예술가를 묘사했다.


이브는 갑자기 작가 A를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번역할 번역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는 번역가를 찾기로 결심했다. 번역가를 찾던 중, 이브는 문득 작가 A가 자신의 모집 팸플릿을 보고 찾아왔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작가 A가 자신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한 번역가가 자신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깨달았다.

이브가 모르는 사이, 작가 A의 등장은 두 번째 우주를 암시하고 있었다.


이브는 갑자기 작가 A가 자신의 모집 팸플릿에서 어떻게 자신의 글을 읽고 이곳까지 왔는지 궁금해졌다. 그녀는 자신 외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언어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었고, 작가 A에 대한 의심의 씨앗이 심어졌다. 작가 A를 감시하기 위해, 이브는 마피아 작곡가로서 별을 그렸던 자신의 펜을 사용하여 감시를 보내기로 했다. 이브가 모르는 사이, 작가 A의 등장은 두 개의 갈라진 우주를 만들어내었고, 각각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회색 인형은 책을 이 부분까지 읽으며 생각했다.


-다음 챕터에는 번역가가 등장하겠구나. 번역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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