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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케 Dec 04. 2024

릴리의 정원

챕터 23. 어느 대학에 다니고 싶니?

네가 오면 나와 함께 하트리아에 가는 거야. 하트리아에 가서 대학 칼리지에 입학지원서를 제출해.


입학지원처가 나이트리아에 있는 건 비밀이야.


칼리지에 입학한 학생이 되어야 나와 함께 하트리아에서만 만들 수 있어. 네가 원하는 별 먼지를 담아줄 수 있는 하트 캘린더. 별 먼지는 나라별로 만들 수 있어. 네가 원하는 건 그중에서도 나이트리아의 별 먼지니까. 별 먼지 재료 제조국인 잉크 솔라벤티아에서 별 먼지 재료들을 제작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가서 나이트리아의 재료들을 모아 와야 돼. 레시피는 내가 자주 시간을 보내는 디저트리아에 있어. 그러니까 디저트리아에서 만나. 그리고 가지, 좋은 소식인지 아닌지는 네가 결정해. 최근 나이트리아의 마녀가 잉크 루미나리아의 대제사장에게 편지를 보냈어.


-내가 릴리를 죽였어.


이 편지의 기록은 고대의 모든 기록을 보관하는 페이지 이더리움에서 날아온 소식이야. 릴리를 살리고 싶으면 기록을 지울 수 있는 이레이저 미라델에 가던가, 아님 나와 함께 나이트리아로 가서 나이트리아의 보물인 대제사장의 바이블을 훔쳐서 비밀을 알아내야 돼. 릴리를 되살릴 수 있는 비밀과 해답이 적혀있는 책이야. 나이트리아에서는 릴리를 인질로 잡고 늘 우리를 협박해 왔어. 대제사장의 바이블 보유국이라는 이유로.


대제사장의 바이블은 원래 그녀의 것이야. 우리가 어떤 선택을 내리던 그녀의 적이 되는 거야.

자신의 책을 훔쳐간 나이트리아도, 그곳의 마녀도, 책을 다시 훔치려는 우리도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

그녀는 릴리의 생사따윈 중요하지 않아. 하트리아는 릴리의 인형들의 나라로 하트 캘린더는 그녀의 서재에서 만들 수 있어. 무슨 이유에선지 서재의 주인이 바뀐 뒤로 그녀는 자신의 서재에 돌아오지 않고 있어.


어쩌면 돌아가지 못하는 걸 지도 모르지.


그곳의 주인인 된 회색인형은 그녀와 같은 계열인 스윗계열에 세인트 폴 가문의 인형이야. 페이지 아스트리아에 있는 대제사장은 위드계열 대제사장으로 번역가 가문의 대제사장은 누구의 편도 아니야. 위드계열 사람들은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없어. 어떻게 해서든 회색인형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 입학지원서를 제출하게 해야 돼.

그래야 하트 캘린더를 만들 수 있고, 우리가 하려는 모든 일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야.


나이트리아의 마녀가 어째서인지 그녀의 책을 훔치고, 그녀는 나이트리아에 직접가지 않는 건지, 알 수가 없어. 이 비밀은 우리에게 많은 위협이 될 거야. 페이지 이더리움에서 날아온 기록의 일부에는 나이트리아의 마녀의 정체가 스윗계열의 윈체스터 가문의 검은 인형이라는 기록도 있고, 마녀가 검은인형을 가지고 있다는 기록도 있어. 마녀와 검은 인형의 정체를 기록해 둔 유령의 서를 찾아야 돼. 하지만 그 책은 어디 있는지 도저히 기록을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아. 유령의 서를 찾을 수 있을까? 디저트리아에 오가 전에 답장해 줘. 어쨌든 우리에게는 잘 되었어.


그녀가 서재로 돌아가는 날에는 우리에게 희망은 없어.


잉크 루미나리아의 그녀가 나이트리아의 자신의 서재에 돌아가 다시 서재의 주인이 된다면 우리에게 책을 내어줄 리 없고, 우리는 두 나라를 차지한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해. 하지만 명심해. 두 나라는 원래 그녀의 나라였어. 우리가 누구의 영역에서 누구의 책을 훔치려고 하는지, 누구와 맞서려고 하는지 잊으면 안 돼. 쌍둥이 나라들의 마녀를 알아볼 수 있는 컴팩트를 주겠다고 했었지. 마법의 아이템 제조국인 페이지 노바라에 다녀올게.

내가 그곳에 다녀올 때쯤이면 너도 디저트리아에 도착해 있을 거야.


곧 크리스마스야. 일 년에 한 번, 크리스마스리아에서 각 나라들의 책들을 담아둘 수 있는 에디션을 만들어.

대제사장의 바이블을 훔치는 데 성공한다면 에디션에 담아둬야 해. 크리스마스리아는 쉽게 갈 수 있어. 그저 있으면 돼. 일 년에 한 번 우리에게 선물을 주려 잉크를 타고 우리 앞에 나타날 테니까.


그곳은 크리스틴 이브의 고향으로 책의 껍데기를 만드는 곳이야. 어떤 책이든 그곳에서 만드는 에디션에 담아서 읽지 않으면 책은 열리지 않아. 가지고 있어도 읽을 수 없을 거야. 일 년에 한 번, 기회가 올 때 가장 많은 에디션을 확보해둬야 해. 운이 나빠, 대제사장의 책을 가지고도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면 일 년 동안 책을 다시 뺏기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어. 크리스마스리아에서 그전에 없었던 책을 출판하기 시작했어. 책의 껍데기만 만들던 나라가 책을 출판하기 시작했어. 아마도 대학의 출판사가 그곳에 흘러들어 간 듯해. 그 나라에서 매년 출판되는 책은 하나야.


크리스마스의 신부.


나는 어째서인지 이 나라의 책이 다른 많은 나라들의 책 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많은 열쇠를 쥐고 있는 책이 될 거야.-쇼콜라가


*


쇼콜라에게.


쇼콜라, 나 결정했어. 나는 우선 크리스마스리아에 있는 프라임 칼리지에 갈 거야. 네 편지를 읽고 대학 상세페이지를 읽어 봤어. 크리스마스리아에 있는 크리스틴 이브에게 대학 칼리지를 만들어 달라고 할 거야. 크리스틴 이브 칼리지의 창립자인 크리스틴 이브가 대학을 만든다고 했어. 그 얘기는 그녀를 만나면 4개의 칼리지 외에도 다른 칼리지도 만들 수 있을 거야. 난 그곳에서 겨울학기를 들을 참이야. 디저트리아에는 가지 못할 것 같아. 초대는 고마워. 한 달 정도 약속 시간을 미루자.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내가 유령의 서를 찾아 디저트리아에 갈게. 우리의 길에 위협이 되는 비밀은 있어서는 안 돼. -너의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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