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릴케 Dec 04. 2024

릴리의 정원

챕터 24. 대학 입학을 축하해!

너의 결정을 들으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복잡한 마음이야. 크리스마스리아에 있는 프라임 칼리지라니, 아주 과감한 선택이네. 크리스틴 이브에게 대학 칼리지를 부탁하다니, 그곳에서 겨울학기를 듣고 네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준비할 시간을 가지겠다는 것도 현명한 판단이야.


하지만 네가 디저트리아에 오지 않는다면, 별 먼지 레시피를 구하고 재료를 준비하는 건 내가 혼자 감당해야겠지. 한 달은 긴 시간이야. 그동안 내가 잉크 솔라벤티아와 디저트리아를 오가며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지만, 네 도움이 없는 건 꽤 큰 부담이 될 거야.


한 가지 부탁이 있어. 크리스틴 이브를 만났을 때 그녀의 책, “크리스마스의 신부”에 대해 물어봐 줘. 그녀의 고향에서 출판되는 유일한 책이니 그녀가 알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몰라. 그 책이 단순한 책인지, 아니면 유령의 서를 여는 열쇠가 되는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어. 네가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알아내준다면, 우리가 유령의 서를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네가 유령의 서를 찾겠다고 한 약속은 정말 고맙게 생각해. 네 말대로 우리의 길에 위협이 되는 비밀은 절대 있어서는 안 돼. 나는 디저트리아에서 릴리를 되살릴 방법과 대제사장의 바이블을 훔칠 계획을 조금 더 구체화해 둘게. 우리가 다시 만날 때 모든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라.


모든 나라들의 이야기의 챕터에서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나라가 있어. 회색인형이 그려낸 수직 도시가 있는 페이지 바티카에서 챕터들을 확장할 수 있어. 한 챕터가 한 권의 책으로 써지는 나라야. 지금까지는 예고편에 불과해. 대학에 정식으로 입학한 너는 앞으로 더 많은 비밀과 이야기를 읽게 될 거야. 정식 입학을 앞둔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길 바래. 대학 입학지원금을 보내줄게. 초기 지원금은 6천만원이야.

이걸로 대학 입학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길 바래.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반드시 다시 만나자.

그리고,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항상 네 편이야. 대학 입학을 축하해! -너의 친구 쇼콜라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