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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by 공감소리

야근으로 지친

퇴근길 버스 안


작은 창 속 간판을

멍하니 바라보다


알록달록 화려한 모습 뒤

절박한 외침을 들었다


달아준 이의 소망 이뤄주고 파

간절한 기대 부응하고파


더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쉼 없이 모습을 바꾸는

네 열심 속 외침이 슬프다


다른 것보다 더

밝은 빛을 내지 못하면

그 자리를 지켜 낼 수 없는 것이

네 현실이구나


오늘도 여전히 그렇게...

잠들지 못하고

외로운 밤을 견뎌내는 너

그 모습이 안쓰러워

한 사람이라도

널 보고 있노라 알려주고 싶어


너의 한 글자 한 글자

눈에 꾹꾹 담아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읽고 불러


언젠가.. 너의 최선의 끝

그 자리를 내어주고 내려오는 날


그때 오늘 내가 널 불렀고

너로 인해 그곳을 기억할 수 있음에

감사했던 나를 생각해 주련?

아직 오지 않은

그러나 언젠가 분명히 겪게 될

그 내려옴의 시간에


네 마음이 조금은 덜 상하길..

조금은 덜 아플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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