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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진석 Sep 14. 2024

소타는 농부님과의 대화-마지막편

황토 옷 만들기




오늘은 오랜만에 농부님한테 놀러갔다. 최근에 장마가 왔어서, 갈 수가 없었고, 햇빛이 구름에 가려 안 보이니 아토피에 좋은 선텐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오랜만에 날이 풀리는 날이라 찾아간 것이었는데, 그날 유독 햇빛을 쬐는데 땀과 진물이 섞여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불편해진 피부상태로 쉬고 있었는데, 그 농부님이 날 보더니, 황토옷을 만들자고 제안하는 것이었다.

글과 관련없는 황톳길 황토 ㅎㅎ

 난, 뭔가 황토옷을 만드는 게 번거로울까봐 막연히 나중에 하고 싶다고 했지만, 한번 권유하시는데 넘어가지 않을 수 없어, 등 떠밀려 황토를 캐러 산으로 올라갔다. 적당한 황토를 통에 담아, 물로 희석한 후 옷을 벗어 빨고 말렸다. 그 이후로, 말렸는데도 흙이 엄청 날렸다 ㅋㅋ.


 근데, 다행히도 그 흙 날리는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집까지 꾸역꾸역 왔다.


 처음에 황토옷에 대해 막연한 귀찮음이 있었지만, 막상 입어보니 이제는 가장 많이 입는 옷이 되어있다! 역시 사람은 일단 해봐야 아는 것같다. 황토옷 만들어주신 농부님 감사합니다!

‘황토옷’
'자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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