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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진석 Sep 21. 2024

성악을 배워 보았어요.

우연히 들른 음악학원



며칠 전부터 카페거리에 있던 음악 학원이 눈에 밟혔다. 학원 유리벽에, 어릴 적부터 한 번쯤은 배우고 싶던 ‘성악레슨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망설이다가, 카톡으로 예약을 잡고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성악 수업을 받으러 3:10분에 도착했다.


 아주 해맑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편안해진 분위기 속에 진행될 기대를 품으며 성악 연습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배우고 싶다고 요청한 'You raise me up'을 뽑아주셔서 같이 부르다가 선생님이 추천하신 고성현 선생님의 ‘시간에 기대어’라는 바리톤의 곡을 같이 연습했다.




 선생님은 교회를 다니시는 분이셨고, 나는 교회에서 찬양 인도자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하나님 이야기를 섞으며 선생님은 성악을 설명하셨다. 성악은 목소리가 상하지 않는 구조라 하셨고, 오히려, 성악하듯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목소리를 지킬 수 있고 멋있기까지 한 일석이조의 발성법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실 때에 목소리가 상하지 않게끔 만드셨다고 했는데, 성악은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뜻에 일치한 창법이라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창법에 대한 다양한 방법도 알 수 있었는데,



1) 뽀로로 얼굴을 생각해볼 때, 뽀로로 고글에서 소리가 와다다 나듯이 소리를 내야 한다.

2) 내가 엄청난 사각턱이라 상상하면서 턱을 쓴다.

3) 배에 힘을 꽉 주고 명치를 고양이 젤리로 콕 찔렀다고 상상하며 부른다.

4) 자음을 저~~ 끝에 보낸다 생각하고 앞으로 내뱉듯이 부른다.

5) 모음은 최대한 끌다가 맨 끝에 놓아야 고급스럽게 들린다.

6) 고음을 낼 때는 발음을 딱딱한 음식 먹듯이 잘근잘근 정확히 불러야 전달력이 있다.

7) 아나운서 발음하듯이 입안에 공간을 만들어 발음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8) 스~~~~ 말하면서 스파이더맨 얇은 실만큼 벌려서 배에 힘이 다 빠질 때까지 소리를 내는 연습이 노래를 잘 부르게 해 준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사람마다 광대가 올라가 표정을 인위적으로 바꾸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있고 노래 부를 때 느낌이 다 달라서 자신이 생각했을 때, 이 느낌이 가장 소리가 잘난다고 느끼는 소리를 내면 된다고 했다.


처음에, 나의 저음을 냈을 때, 한도 끝도 없이 내려갈 것 같다고 오랜만에 너무 좋은 목소리를 들어서 좋다고 하셨다. 바리톤 목소리라고 하심. ㅎㅎ



 내가 생각하기에는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목소리가 멋있는 척한다는 그 시선의 두려움만 없앤다면 충분히 목소리를 잘 낼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도 말하시길, 우리나라가 유교국가이고, 다들 조신해서 목소리가 뒤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 됐고, 자신 있게 앞으로 내뱉자!!~^^


Behind Story




며칠 전부터, 뭔가 내가 성악을 배우는 걸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말했다. “하나님, 저 성악 배우고 싶은데, 돈이 너무 비싸요.” 이렇게만 말했지만, 하나님은 그 소원을 만족케 하셨다! 근처 교회에서 성악 클래스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친구의 입을 통해서 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하나님은 내가 알 수 없는 길로, 방향으로, 기회로 응답하신다. 돈으로 응답하시지 않는다. 기회로 응답하신다.

첫 번째 관문이 있었는데, 성악클래스가 교인들만 할 수 있는 건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담당집사님께 전화해 보니, 쿨하게 다른 교인도 가능하다고 하셨다! 너무 기쁘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나의 2학기 생활이 기대와 보람으로 가득 찼다.!!


하나님을 높이면 나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구하자! 그러면, 하나님이 내 마음의 은밀한 소원까지도 가능케 도와주신다!! 나의 불편함을 말하고, 자식으로서 나의 갖고 싶은 것을 부모에게 말하는 게 정상이고, 건강한 것이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주고 싶으실 것이다! 사랑하는 아부지~ 감사합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은 꿀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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