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

홍연, 인턴이 되다 8화

by 홍연

일을 하다 보니 나는 리더님한테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에게서 쉽게 자극을 받기에, 리더님이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면 나도 덩달아 흥분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이유로 2화에서 말했던 것처럼 면접 때 면접관님의 질문을 통해 그 분의 분위기나 성격을 열심히 살피는 편이다.


다행히도 인턴을 하면서 좋은 리더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정의 내린 좋은 리더는 일의 목적과 이유를
분명히 설명해주는 사람이다


팀의 리더님께서는 업무를 시작하기 전 그 일의 목적과 이유를 분명히 설명해주시는 분이셨다.


일을 하다가 힘이 빠지는 순간은 대개 ‘이 일을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인 것 같다. 일이 회의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면 의욕을 잃게 된다. 그렇기에 주어진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한다. 배경과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줄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이미 그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납득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설명을 해주셨어도 '이걸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드는 업무도 분명히 있었다. (자세히 말을 할 수는 없지만, 500개의 메일을 보냈을 때가 그랬던 것 같다) 그럴 때는 그냥 리더님을 믿고 일을 했다. 그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그 일을 하는 데는 분명히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아직 인턴이기에, 리더님만큼 넓은 시야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그래도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느꼈을 때는 리더님께 의견을 제시하곤 했고 그 이유가 타당하다면 리더님께서 수용해주셨다. (감사합니다..)


리더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과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다른 분께서도 단순 반복 업무를 주실 때 이 작업이 왜 필요한지 등 상세한 배경과 이유를 알려주셨다. "우리가 이런 일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이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홍연님에게 이 작업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거예요" 와 같이 설명해주셨다. 해당 업무의 이유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나니 단순 업무 임에도 귀찮다기보다는 오히려 보람을 느꼈다.


그 다음으로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는
기록이나 메모를 해둬서 잘 까먹지 않는 사람이다


이 점은 일을 하면서 크게 느꼈던 부분이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리더님께 맡겨진 업무가 많아 리더님이 매우 바쁘셨다. 그래서 리더님께서 내가 요청드린 사항이나 해주신다고 한 부분을 잊어버리시는 경우가 많았다. 리마인드를 여러 번 드렸음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일을 바로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습 리뷰 때 리더님께 말씀드리기도 했다. (회사의 수습 리뷰가 매우 솔직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가감 없이 말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리더는 무언가를 물었을 때
정확한 답은 아닐지라도 확실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주는 사람이다


(회사의 규모가 작다면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업무의 방향성을 물었을 때, 리더님께서 정확한 답을 모르시더라도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라며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의견은 대부분 논리적인 근거와 함께 제시되어, 납득할 수 있는 조언이기도 했다.


이처럼 인턴을 하면서 리더는 단순히 지시하고 이끄는 역할이 아니라, 구성원이 일에 대한 의미를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꼈다.



다음 편에 계속

: <홍연, 인턴이 되다> 시리즈는 글로벌 마케팅 인턴으로서의 경험을 담은 글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홍연툰도 https://www.instagram.com/red.yeon_/ 연재하고 있어요!

keyword
이전 07화식은땀이 줄줄 나게 하는 커리어 목표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