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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eit Sep 03. 2024

우리는 왜 노르웨이에 가게 되었을까?

esprit


이번에는

노르웨이다!!!


우리는 떠나보기를 시작한 후 매년 쉬지 않고 낯선 곳을 향해 떠났다. 거창한 세계일주는 아니지만, 궁금하던 곳들을 직접 찾아가 보는 우리만의 여행법을 찾아다니는 시간이었다.

시작은 대단한 콘셉트를 세웠다기보다는 한 번에 한 나라에 집중해서, 뻔하지 않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많은 경험과 추억을 만드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남들이 가는 관광지를 벗어나 특정한 콘셉트이나 목적을 부분적으로 추가하는 여정으로 변화해 갔다.

기존에는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것으로 주로 대중교통인 기차나 버스를 많이 이용했지만, 여행의 특성에 따라 목적지가 찾아가기 쉬운 곳이 아닌 경우가 많아지고, 코로나 이후 오버투어리즘에 관한 이슈도 있고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곳보다는 조용한 곳을 찾게 되면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노르웨이는 유럽에서 열네 번째 나라다.

사람들이 가장 적은 나라로 가자.  잘 알려지지 않아서 궁금해지는 나라는 어디일까. 이런 생각이 우리를 노르웨이로 이끌게 된 것 같다. 노르웨이도 성수기인 7,8월에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경치의 질감은 좀 떨어지더라도 겨울과 봄 사이의 노르웨이를 보기로 했다. 노르웨이 여행의 대표선수는 오로라지만, 우리가 가는 시기가 봄이라 오로라는 볼 수가 없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로드트립 내내  피오르가 열리는 길과 거대하게 다가오는 자연과의 조우는 경이롭고도 황홀했다.




매일 이동해야 할 거리와 시간, 보고 싶은 풍경들을 모아 2주간의 여행 계획.




이토록

매력덩어리,

노르웨이



겨울왕국의 무대이자 피오르의 나라,  도시보다는 넓은 자연을 여행루트로 이어보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계획을 시작했다. 노르웨이 전체를 이어주는 18개의  아름다운 경관루트마다 펼쳐지는 놀라운 경관과 자연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설계된 유니크한 전망대와 휴게소의 건축과 디자인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에 대한 설렘은 가득 채워졌다.


• 시작은 뭉크다. 오슬로에서 뭉크뮤지엄과 국립뮤지엄을 시작으로

3대 트래킹코스로 유명한 트롤퉁가, 쉐락볼튼, 프레이케스톨렌 모두 보고자 했으나, 보잘것없는 체력으로 도전 가능한 프레이케스톨렌을

송네 피오르에서 하르당, 게이랑에르 피오르, 로포텐의 로스피오르, 그리고 북쪽의 안도야 와 센야

<솔베이지의 노래>의 에드바르드 그리그를 만나러 베르겐으로

유명 광고에서 등장한 아틀란틱 로드와 Myrbærholmbrua를

아찔하면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트롤스티겐 Trollstigen 지그재그 길을 탐험하는 것

로포텐의 아름다운 해변과 어부의 집에서의 하루

대구와 연어, 순록핫도그, 지역마다 만들어지는 맥주를

트롬쇠에서 탐험왕 아문센과 북극대성당 Arctic Cathedral을 보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노르웨이는 피오르로 인해 육지는 강과 호수를 만나 곳곳에서 분리되어 페리를 통해 연결되어 있고, 좁고 굽은 2차선 도로로 이동을 해야만 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했다. 이동할 거리를 시간으로 계산하고 페리 운행상황을 매번 파악해서 하루하루의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절한 동선을 고려한 일정을 세웠다.

트롬쇠에서 렌터카를 반납했을 때, 우리가 이동한 거리는 무려 6천 킬로미터가 넘어가고 있었다. 깊은 피오르와 높은 산으로 5월이 되어도 날씨와 공사에 따라 길이 통제되거나 오픈되지도 않고 페리도 봄가을과 여름, 겨울에 따라 시간표도 달라진다. 30분이면 가능한 길을 돌아 돌아 3-4시간을 걸려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몇 번이나 발생했고, 360일 중에 300일이 비가 온다던 베르겐의 저주를 피하진 못했다.


오픈된 정보도 다른 유럽의 나라보다 너무 적었고, 기본적인 일정을 정하고도 계속 수정을 하거나 플랜 B도 세워야 하는 어려운 나라였다. 이토록 꼼꼼하게 계획을 세웠음에도 예기치 않는 돌방상황은 계속 일어났었다. (그래, 이런 게 여행이지.)


어쨌든, 대문자 T의 계획은 완성되었고 우리 여정은 시작되었다.







노르웨이 오슬로관광청에서 공개한 위트가 돋보이는 2024년 홍보영상 "도대체 우리도시에 왜 와?" 

오슬로관광청의 역발상 캠페인이 재미있어서 소개한다. 노르웨이 여행을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https://youtu.be/xAQN75uIuHg?si=AeGhu8pt92wKt-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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