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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mi Oct 22. 2024

비 오는 날의 수채화

트리거, 막을 수 없는, 기억 속의 단편선


안녕하세요 늦은 가을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우산들 잘 챙기셨나요?



오늘은 비가 오는 까닭에

기억에 대하여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저는 비가 오면 생각나는 시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도 항상 생각나죠.



제가 한창 서투르고 무모했던 20대였습니다.

요령도 없었고, 철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항상 비가 오면 화를 내고 짜증을 내지만

그치고 나서는 항상 온화한 모습을 가졌죠.


기억에는 어렴풋이 나지만 그런 기억이 남는 것도

계절의 영향은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덧 저도 나이를 먹어 그 당시의 그 사람을 동생이라 부를 나이가 되었네요.









바로 군 시절 만난 행정보급관, 소위말하는 '행보관'이었습니다.


비만 오면 항상 배수로를 퍼내고 소리를 질러댔던..

말년들까지 쥐 잡듯이 잡던 카리스마 짱짱한 양반이었죠.


군생활 당시에는 비만 오면 짜증 나는 날의 연속이었죠.


원래 저에게 비가 내리는 날은 잔잔하고 조용한 날이었지만, 전역 후 한동안 짜증 나고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라고,


그는 젊은 정비반장시절부터 알아서 착출 돼서 중사에 행보관이 되어 짜증 난다고 저에게 토로하던 사이였고

농구를 좋아하여 자주 운동을 즐겼고, 간식을 좋아하여 항상 레토나 1호차에 탑승하면 재밌는 이야기를 하던 상사였습니다.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비가 오는 걸 보니 갑자기 군대생각에 글을 써봤네요..



시간은 많이 지나  이제는 이름도 얼굴도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가끔은 비와 같이 저에게 트리거가 작용하여 기억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여러분도 다른 사람을 기억하실 때 트리거를 사용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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