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벨라 EV 테스트 포착
랜드로버가 당초 2026년까지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려던 계획을 일부 조정했지만, 새로운 전기 모델들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혹한기 테스트 중 포착된 레인지로버 벨라 EV는 랜드로버의 전동화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랜드로버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타이틀은 2024년 말 출시 예정인 레인지로버 EV가 차지하지만, 벨라 EV는 그 뒤를 이어 2026년 초 출시가 예상되며, 실제 소비자 인도는 2026년 중반부터 2027년형 모델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벨라 EV는 랜드로버 최초로 EMA(Electric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이 된다. 반면, 레인지로버 EV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공유하는 MLA(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 플랫폼의 전동화 버전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EMA 플랫폼은 향후 랜드로버의 다양한 중형 전기 SUV 라인업에 적용될 예정이며, 고효율 전기 파워트레인과 최적화된 실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벨라 EV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유사한 날렵한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쿠페형 SUV 스타일이 강조된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면 유리가 기존보다 작아지거나 아예 제거될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최근 재규어의 신형 전기 세단이 적용한 디자인 트렌드와 유사한 접근 방식이다.
또한, 실내 공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현재 내연기관 벨라는 2열 좌석만 제공하지만, 테스트 차량의 뒷문 위치를 고려할 때 3열 좌석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3열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트렁크 공간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클램쉘 형태의 보닛, 대형 알로이 휠, 플러시 도어 핸들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번호판 위치가 테일게이트에서 범퍼 하단으로 이동하는 등 최신 랜드로버 디자인 특징이 반영될 전망이다.
벨라 EV는 출시 이후 포르쉐 마칸 EV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마칸 EV는 기본 후륜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최고출력 355마력(360 PS / 265 kW)을 발휘하며, 가격은 7만 5,300달러(약 1억 원)부터 시작된다.
최상위 트림인 마칸 터보 일렉트릭 모델은 10만 5,300달러(약 1억 4천만 원)에 630마력(639 PS / 470 kW)의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벨라 EV 역시 유사한 가격대와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며,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랜드로버가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