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설 속 삼인칭 서술 양상과 ‘당사자성’의 확대 가능성을 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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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최근 서사는 현실의 독자가 개별적인 자기 삶을 허구적 인물의 이야기에 투영함으로써 보다 보편적인 문제로 확장시킬 수 있게끔 시도하고 있다. 이것이 이 글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던 ‘서술자’의 문제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우리는 일련의 문학이라는 허구적으로 상정된 세계를 통한 ‘당사자 되기’의 시도가 꼭 당사자 자신 내지는 일인칭이 아닌 형태로도 시도될 수 있음을 논의해야 할 것 같다. 당사자에서 멀어지는 서술의 방식, 즉 삼인칭을 통한 서술자가 자아를 드러내는 형식으로 그 보편성과 일종의 ‘진리’에 해당하는 공통의 답을 제안하려고 하는 과감한 시도를 놓쳐서도 안 될 것이며, 삼인칭 서술자의 객관성과 그 진술의 단호함과 엄정한 관점을 강조하는 것 또한 함께 살펴야 한다. 나아가 여성 서사의 서술자의 개입 양상에 대한 사례를 상기할 때, 일인칭을 어떤 ‘관계’ 속에서, 어떤 방식의 진술을 하도록 만들 것이냐에 따라 관찰자적인 태도에서 여성 젠더에 대한 다양한 이해의 시도를 읽어 볼 수도 있다. 문학이 구현하는 당사자성의 범주는 ‘서술자’의 태도를 읽어 내는 것으로서 이렇게 확장될 수 있으며, 그 정치성 또한 다르게 의미화되어야 할 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