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도가 있는 창

by 강신명

오늘은,


이 창문만큼만 아프면 좋겠습니다

이 창문만큼만 쓸쓸하면 좋겠습니다

이 창문만큼만 눈물이 고이면 좋겠습니다

이 창문만큼만 겨울이 따듯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또 올 오늘은,


이 작고 작은 창문만큼만 이라도

어둠이 걷히면 좋겠습니다


이 작고 작은 창문만큼만 이라도

말갛게 핀 앞길이 열리면 좋겠습니다


이 작고 작은 창문만큼만 이라도

웃음으로 봄빛을 끌어안으면 좋겠습니다


온갖 풍파 속에서도 우뚝 서서

안과 밖을 이어 하루를 선물하는 저 나무처럼만

남은 오늘이 견고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