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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꿈을 꾸었어

책을 읽다가 문득,

아주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다.


마음의 이야기를 옮겨 적는 일이 참 좋았었는데

꽤 오랫동안 동굴 모드에 있었다.  


나는 슬픔을 잘 이겨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격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게 주어지는 어떤 상황이든 그대로 받아들였고

다른 사람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했으니

크게 거슬릴 것도, 신경 쓰일 것도 없었다.


다만,


내 안의 아이가 원하는 욕구는 채워지지 않았다.


꿈꾸던 삶의 모습을 그려볼 때마다

속이 상했다.


나는 분명 바라는 것이 있었다.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걸까.   


나는 그리워하고 있었다.

나를 듬뿍 사랑해줄 너를.


이미 많은 걸 가졌음에도

하나도 가지지 못한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그리움이 만들어낸 쓸쓸함 때문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때때로 눈물이 났다.

허전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고 싶지만 갈 수 없었고

함께이고 싶었지만 혼자야 했다.


그러다 꿈을 꾸었다.



나는 너에게 안겨있었다.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었고

다정한 눈빛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 눈빛과 목소리가 너무 달콤해서

그대로 너에게 달려가고 싶었다.




그건 그냥 꿈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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